Page 67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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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구들 등 생활을 위한 시설이 설치된 요사채로, 동쪽은 불전과 회랑, 강당 등으로 구성된 것으

                로 파악되었다. 건물군의 북쪽에는 축대가 잔존하고 있었는데 그 길이가 28m에 이른다. 요사
                채 구역에 위치한 두 기의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규모이며 구들이 ‘ㄱ’자 형태로 남아 있
                었고 A-1호 건물터에는 계단시설이 있었다. 그 남단에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추가로 만들어진

                건물터가 존재하였다. 불전 구역의 건물은 ‘ㅁ’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었는데 안쪽은 중정으로 보
                인다. 불전에 해당하는 B-1호 건물터는 가장 북쪽에 남향으로 배치되었고 서편에 A-1호 건물

                터와 인접해 있다. 중정을 중심으로 동편과 서편에 각각 2·3호 건물터가 마주보고 있었으며 4
                호는 남쪽에 위치한다. 중심건물인 불전에 해당하는 B-1호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규
                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닌데, 불단은 불전 내 서쪽에 배치되어 동쪽을 향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양

                상은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에서도 확인되는데 서쪽이 극락정토를 상징하기 때문에 이 불단에
                아미타불을 안치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B-2·3호는 회랑으로 보이며 승려들이 거주하는 생
                활 또는 의례공간이고 남쪽 4호는 중앙의 출입문과 양쪽 회랑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청자와

                고려백자, 중국제 백자 접시편, 청동제 접시, 벼루, 철제 솥 등 비교적 격이 높은 유물과 함께
                다양한 문양이 시문된 막새와 기와류가 다량 출토되어 당시 사찰의 위상을 보여준다. 청동제 소
                탑은 탑의 몸체 및 기단 일부가 남아 있었고 대부분 녹아버린 상태였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지

                곶동에서 확인된 사찰은 좌선 수행을 중요하게 여겼던 선종계 사원의 전형적인 형태로 보았으
                며, A구역의 건물지는 수행 공간, B구역의 건물지는 불단과 거주 공간으로 구성되었던 것으로

                추정하였다. 사찰의 운영 시기는 청자와 백자, 기와류 등 출토유물을 분석한 결과 10세기 후반
                경부터 13세기 전반까지 긴 시간에 걸쳐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한편 지곶동 사찰터와 관련하여 인근 지역에서 확인된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주목된다. 1965년

                6월 7일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신고되었는데 당시에는 화성군 오산읍 지곶리였다. 보살상은
                광배와 대좌가 떨어져 없어진 형태로 발견되었는데 몸체에 도금이 남아 있었고 신체는 원통형

                이다. 보관은 당초문이 투각 화관을 쓰고 있는데 좌상단 일부가 훼손되었다. 관대는 머리 뒤에
                서 매듭을 지었고, 얼굴은 타원형이며 눈을 감고 있다. 머리는 세갈래로 묶어 뒤로 틀었고 양 귀
                를 덮고 내려와 어깨를 덮고 있다.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고 법의는 통견으로 두껍게 표현

                되었으며 장신구는 없다고 한다. 몸체 전체에는 법의를 입고 있는 형상이 사실적으로 나타나 있
                는데 그 모습이 자못 정교하다고 한다. 수인은 오른쪽 손은 여원인(與願印)으로 두 손가락을 구
                부렸으며 왼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으로 바깥을 향해 다섯 손가락을 편 상태이다. 불상의 뒤편

                에는 광배를 결구하기 위한 작은 촉이 끼워져 있었다고 한다. 몸체 하단의 구멍을 통해 보살상
                을 제작할 당시에 들어있었던 용범 흙을 모두 제거하여 비어있는 상태였다. 전반적인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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