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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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0. 지곶동에서 발견된 동관음보살입상                 그림 21. 오산동에서 발견된 동제영존자상
                              (世宗大學校 博物館 2005)                        (국립중앙박물관)


                 1970년 당시 화성군 오산읍 오산리인 현 오산동에서 발견·신고된 빈도영존자상은 전체 높
                이 41cm 정도이며 대좌 폭은 19.9cm이다. 대좌는 직사각형으로 4각의 형태이며 전면에는 ‘제

                일빈도영존자영통사의법승육조승(第一賓度靈尊者靈通寺依法僧肉造成)’이라고 쓰여진 8행의 조
                상기(造像記)가 새겨져 있다. 영통사는 현재 황해북도 개풍군 오관산에 위치했던 고려시대 대표
                적인 사찰의 하나로 왕실의 진전 사원이었으며,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

                다. 빈도영존자는 욕계(欲界)의 중생을 수호한다고 알려진 16나한 중에서 제1나한으로 범명이
                Pindola-bharadvaja이고  음역하여 빈도라발라타사(賓度羅跋囉惰闍)이다. 흰머리와 긴 눈썹

                을 가진 나한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한다. 오산동에서 발견된 동상은 얼굴이 타원형으로 볼이 올
                라 있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다. 두건은 이마에서 묶여 있고 두 갈래의 띠는 양쪽 가슴으로
                늘어뜨렸다. 법의는 승복 위에 가사를 걸치고 있으며 두 손에는 불자(拂子)를 쥐고 있다. 몸체에

                는 용범을 고정시켰던 못자국이 남아 있고 내부는 비어 있다. 외형의 형태나 기문으로 보아 고
                                            24)
                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 이 동상이 오산동에서 발견된 경위 또한 알 수 없다. 다만
                고려 중기에 광교사, 영통사 주지를 지낸 승려 김영소의 본관이 수주였다는 점이나, 고려 문신




                24) 주 23)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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