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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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동 유적에서는 기와를 생산하였던 가마와 함께 제철과 관련된 노시설이 확인되었다. 직경
약 1.6m 정도의 대형 제철로와 남쪽으로 길게 도랑과 같은 형태로 조성된 1호 폐기장이 위치하
였고, 폐기장 내부에 직경 0.6~1.1m 정도의 소형 제철로가 모여 있는 상태로 잔존하였다. 주변
에서는 조업 과정에서 발생한 쇠똥과 다량의 철기 파편들이 수습되었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 쇳
덩이를 녹였던 용해작업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철제품을 만들었던 용범이나 관
련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폐기된 철기의 파편들을 모아서 이를 용해하여 새로운 철제품을
만들기 위한 소재를 제작했던 것으로 추정하였다. 철기의 파편은 철솥과 같이 녹인 쇳물을 용범
에 부어 만든 주조철기 편이라 한다. 따라서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폐기물들을 모아 보관하였을
것으로 보이며, 노 내부의 화력을 높이기 위해 바람을 불어 넣었던 송풍관 편도 출토되었다.
그림 18. 가장동 유적 5-5지점 제철 관련 유구 및 출토유물 각종(서경문화재연구원 2013)
4. 종교시설
지곶동 일원에 고속도로 및 휴게소를 건설하기 위한 발굴조사에서 건물터 8기와 부속시설 등
22)
이 조사 되었다. 독산성-여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가지능선의 남동사
면에 해당하는 2지점의 완사면에서 발견되었으며, 해당 능선을 배후로 하여 남향으로 조성했
던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청동으로 제작된 소형 탑이 발견되어 그 성격이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건물은 크게 두 구역으로 구분되는데 서쪽은 적심과 초석이 설치된 기와건물로서 내부
22) 기호문화재연구원, 2010, 『烏山 紙串洞 遺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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