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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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4차 조사 성벽에서 확인되는 고려시대 추정 성벽의 흔적
2. 주거
주거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살았던 집을 의미하며 주거지는 집이 있었던 터를 말한다. 집터는
거주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세분되는데 개인 또는 가족단위로 삶을 영위했던 공간인 집, 항
아리나 제품 따위를 생산·가공하였던 공방, 무덤을 지키거나 제사를 지냈던 묘막·빈소, 생업
활동을 위해 임시로 살았던 움막, 음식이나 도구 등을 보관하였던 창고, 감시시설의 일종인 초
소 등이 있다. 또한 바닥을 단단히 다져 기둥자리인 적심과 초석을 설치하고, 기둥과 벽을 세운
뒤 나무로 지붕을 결구하여 기와를 얹은 건물도 주거시설의 일환으로 보고 있지만 행정적 성격
의 관청, 군사시설인 군영, 종교시설인 사찰 등은 특수 목적을 가진 권위적 성격의 건물로 구분
하고 있으며 이 외에 중·상위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던 기와지붕을 설치한 건물은 주거로 파악
한다. 이와 같은 주거의 성격은 전체적인 규모나 형태, 내부시설, 출토유물의 종류, 건축 및 폐
기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설정되는데 이를 통해 읍치, 생산단지, 묘역, 마을 등 유적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고려시대 오산의 유적과 유물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