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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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용(龍)이 편히 누운 형국이라 명당과 명소가 많은 용인(龍仁)의 진산은 석성산(石城山)이
다. 이 고장 사람들은 석성산을 성주산(聖住山) 또는 성산(聖山,城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석성
산 북쪽 해발 349m 봉우리에 삼국시대의 석성 할미성(老姑城)이 위치한다. 경기도 기념물 제
215호로 지정된 할미성은 백제 건국 초기 온조왕 8년에 쌓은 마수성(馬首城)으로 추정된다. 현
재의 할미성은 6~7세기 신라가 개축한 석성(石城)으로 보고되었다.
3) 용인문화원은 해마다 할미성대동제를 개최한다.
할미성대동제는 할미성을 쌓은 성주산(석성산)의 마고선인을 모시는 할미성대동굿이다. 이 굿
은 정월과 백중 전후에 이루어진다. 먼저 횃불을 만들고 소를 잡아 산신제를 올리며 산신제가 끝
나면 마을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산신제의 희생물(犧牲物)은 소(牛)다. 마가실산신제 62)
에는 네 귀가 달린 떡시루와 무쇠 말 3개 또는 9개, 그리고 소머리를 마가실 서낭당에 놓는다.
63)
할미성대동굿 을 연희하는 사람은 유성관이다. 남자 무당인 그는 광개토왕을 주장신(몸주)으
로 모신다. 어느 날 필자가 광개토왕의 모습을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붉은 비단옷을 입고 검은 관모를 썼는데 어피검(魚皮劍)을 찼다.’
어피검(魚皮劍)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상어 가죽으로 만든 칼집의 검이라고 대답했다. 할미성
대동제의 자세한 내용은 ‘용인문화원 홈페이지’ 또는 ‘할미성대동굿보존회’를 검색하여 보시기
바란다.
도 41. 할미성대동굿 도 42. 마가실산신제
62) 마가실산신제, 용인 할미성대동제의 산신 마고할미에게 드리는 제사.
63) 할미성대동굿, 용인문화원홈페이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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