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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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閣彌城(각미성)
고구려 광개토왕이 討한 백제 이잔(利殘)의 여섯 번째 읍성은 각미성(閣彌城)이다. 각미성(閣
彌城)은 간궁리성(幹弓利城,화성시 서신면)과 모수성(牟水城,화성시 안녕동) 다음에 등장한다.
이것은 각미성(閣彌城)이 두 읍성에 인접해 있다는 의미이다. 필자는 각미성(閣彌城)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浦升邑)과 안중읍(安中邑)으로 본다. 신라 경덕왕 때 평택시(平澤市)는 진위현(振
威縣), 하팔현(河八縣), 차성현(車城縣)이었다.
1) 통일신라의 평택은 하팔현, 차성현, 진위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구도 신라구주군현총도
에 근거한다. 여기서 하팔(河八)이라 함은 이 지역에 흐르는 8개의 하천을 말한다. 하천의 이름
은 황구지천+오산천+진위천+안성천+한천+청룡천+입장천+성환천이다. 이들 8개의 하천은
안성천에 합류하여 아산만으로 흘러나간다.
평택시 서부 바닷가에 위치한 차성현(車城縣)은 평택시 안중읍과 포승읍을 가리킨다. 필자는
신라의 차성현(車城縣)을 ‘수레현’으로 읽는다. 신라 경덕왕이 이 고장의 이름을 수레현으로 정
한 까닭이 무엇일까? 그 까닭은 이곳 차성현에 세곡(稅穀) 운반의 해운(海運) 조창(漕倉)이 있었
기 때문이었다.
아산만에 들어선 국제무역항 평택항은 대중국무역의 전초기지이다. 고려시대 최대의 조창 하
양창(河陽倉)과 조선시대 최대의 조창 공진창(貢津倉)이 바로 아산만에 있었다. 이곳에는 쌀 1
천 석을 단번에 싣는 여섯 척의 대형 초마선(哨馬船)이 항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세곡을
실어 나르던 수레(車)가 무척 많았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무역선에 싣고 내릴 물자를 실어 나
르는 것은 수레이다. 대외 수출품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21세기의 수레는 트레일러
다. 지금 이시간에도 평택항으로 물류를 실어 나르는 21세기의 수레는 밤낮을 모른다.
2) 필자는 각미성(閣彌城)의 각(閣)을 ‘문설주’로 보았고 미(彌)를 ‘바닷물’로 보았다. 말 그대로
바다로 나가고 들어오는 대문이다. 신라의 차성현(車城縣)과 하팔현(河八縣)에 대한민국의 대외
무역항 평택항이 들어섰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발안천에 이어지는 남양만과 안성천에 이어지는
아산만은 바다로 나가고 들어오는 해문(海門)이었다.
광개토왕비문에 등장하는 모수성은 독산성일까?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