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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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갯벌이라는 생각이 틀렸다. 세 섬은 6.25 한국전쟁 이후 무려 50년 동안이나 미국 공군 쿠니

                사격장의 포격 목표물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중 구비섬은 대형 폭탄을 수없이 맞아 흔적만
                남은 유령섬이 되었다. 평화의 상징으로 되살아난 농섬은 이제 조용하다. 물새들이 찾는 생태공
                원이 되고자 스스로 제 몸을 추스른다.

                 농섬과 위섬과 구비섬은 육지와 연결되었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 있는 아산국가산업단지
                경기우정지구에 연결된다. 구비섬의 해안사구(砂丘)는 자동차로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 날물
                                                         72)
                (썰물)때면 수십 대의 자동차가 매향리사구(砂丘) 를 달리는 신기한 장면을 연출한다. 낙지나
                굴, 바지락 등의 해산물을 채취하려는 어민들과 해안사구를 보러 오는 여행객들이다. 약 2km
                에 이르는 사구를 자동차로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3) 매향리(埋向里)의 의미는 ‘바다를 향해 묻힌 산줄기’다.
                 고온리의 의미는 ‘따뜻한 물이 나는 산줄기의 마을’다. 매향리와 고온리를 품은 우정읍(雨汀

                邑)의 의미는 ‘물가 모래섬’이다.
                 1914년, 우정면(雨井面)과 압정면(鴨汀面)이 우정면(雨汀面)으로 통합되기 전의 지명에도 그
                의미가 뚜렷이 남아있다. 우정면(雨井面)은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담수지역’이고 압정면(鴨汀

                面)은 ‘물오리가 모여 노는 모래섬’이다.
                 이 지역의 지리적 환경은 승용차로 화성방조제를 달려 보면 금방 이해된다. 우정면(雨井面)과

                압정면(鴨汀面)을 상징하는 담수호와 모래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오리가 내려앉은 담수호와
                갈매기가 내려앉은 모래섬이 좌우에 펼쳐진다. 인터넷 검색어 ‘Daum 지도’에서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를 검색하여 보시라. 화성방조제에 갇힌 담수호와 매향리 앞바다에 길게 쌓인 모

                래섬을 확인하여 보시라. 썰물 때가 되면 농섬과 위섬과 구비섬은 순식간에 거대한 해안사구로
                변신한다.


















                72) 매향리 사구(砂丘),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


                                                        광개토왕비문에 등장하는 모수성은 독산성일까?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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