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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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하여 보시라. 또 충청남도 서산시의 서산 A,B지구 방조제, 보령시의 보령방조제, 대천방조
제의 지형을 검색하여 보시라. 두 지형이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보시라.
삼국사기에 쓰인 지명 매홀(買忽,물골,수원), 매소홀(買召忽,물늪골,소래)의 買는 물을 의미한
다. 그러므로 우리말의 이두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15) 彌(미)
광개토왕비문에 미(彌)는 閣彌城(각미성), 彌沙城(미사성), 彌鄒城(미추성)으로 등장한다. 그
리고 수(水)는 奄利大水(엄니대수), 阿利水(아리수), 牟水城(모수성), 沙水城(사수성)으로 등장
한다.
광개토왕비문에 쓰인 미(彌)는 해수(海水)를 의미하고, 수(水)는 담수(淡水)를 의미한다. 미
(彌)가 들어간 지명은 바닷가 읍성이며 수(水)가 들어간 지명은 강가의 읍성이다.
그런데 고구려는 읍성의 이름에 미(彌)와 매(買)를 구분하여 썼다.《삼국사기》가 기록하는 미
추홀(彌鄒忽,인천시)과 매홀(買忽,수원시)이 대표적이다. 그 외 남한강 중류에 위치한 이진매
(伊珍買,이천군)와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내매(內買,정선)가 있다. 그러므로 내미홀(內彌忽,해
주)과 미추홀(彌鄒忽,인천)은 해수 지역이고, 매홀(買忽)과 매소홀(買召忽), 내매(內買)와 이진
매(伊珍買)는 담수 지역이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말에서는 買(민물)와 彌(바닷물)의 구분이
없다. 미나리, 미숫가루처럼 買가 彌로 통합하여 쓰인다. 해수면의 수위를 가리키는 경우에는
아직도 일곱買(일곱彌), 여덟買(여덟彌)처럼 買와 彌가 혼용되어 쓰인다. 彌 또한 우리말의 이두
적 표현으로 본다.
16) 木連葭浮(목연가부)
광개토왕비문에 등장하는 목연가부(木連葭浮)는 뗏목과 갈대로 만든 나무다리로 추정한다.
뗏목 위에 갈대를 엮어 얹고 흙을 깔아 만든 나무다리다. 압록강을 따라 운반했던 뗏목으로 만
27)
든 나무다리이거나 강원도 영월, 정선지방에서 늦가을에 놓는 섶다리 를 떠올리면 되겠다.
28)
목연가부의 또 다른 이미지는 정조대왕의 화산릉행차에 등장했던 배다리(舟橋) 다. 한강에
27) 섶다리,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평창강로.
28) 배다리(舟橋),정조대왕화산릉행차도,국립중앙박물관.
광개토왕비문에 등장하는 모수성은 독산성일까?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