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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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隱(은,는)’을 넣어 썼다.《삼국유사》에 실린 융천사(融天師)의 제망매가(祭亡妹歌) 를 골랐다.
                                             11)
               ‘제망매가’의 풀이는 박희진의 산화가 에서 발췌하였다.


                「제망매가는 경덕왕 때에 불려진 노래다. 신라의 호국사찰인 사천왕사에 거하던 승려화랑 월

               명(月明)이 그의 죽은 누이를 위하여 부른 서정적인 글이다.
                월명(月明)은 국선(國仙)이자 승려였다. 향가에 능했고 피리를 잘 불었다. 한 번은 달밤에 피

               리를 불며 사천왕사의 앞 큰길을 가는데, 달이 감동하여 가기를 멈추었다. 그 일대는 대낮처럼
               밝아지고…. 하여 그 길은 월명리라 불려졌고 월명은 크게 이름을 드날렸다.



                제망매가(祭亡妹歌)

                죽느냐 사느냐는                                  生死路隱

                갈림길이 눈앞에 홀연히 다가섬에 두려워져서                   此矣有阿米次兮伊遣


                나는 갑니다란 말도                                吾隱去內如辭叱都

                못하고 가 버렸느냐                                毛如云遣去內尼叱古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於內秋察早隱風未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과도 같이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한 가지에 나고서도                                一等隱枝良出古
                가는 곳은 모르다니                                去奴隱處毛冬乎丁

                아으 극락정토에서 만나게 될 걸 믿고                      阿也彌陀刹良逢乎吾
                도를 닦아 기다리련다                               道修良待是古如



                그러자 문득 광풍이 일어 지전(紙錢)을 서쪽으로 휘몰아 갔다. 실은, 바람이 지전을 불어 저
               세상 가는 누이의 노자(路資)로 삼게 하였던 것」





               10) 제망매가(祭亡妹歌), Daum백과사전 브리태니커.
               11) 산화가,박희진,불이출판사,1990년.



               138  임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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