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오산문화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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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VOL. 73  osan culture









              호롬보산장으로 귀환해서 늦은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지난날의 내 삶을 내려놔 본다.
              날인데 왕복 4시간 정도 걸린단다. 마웬지봉이 바로 눈 앞에                     역시 오늘 밤도 하늘은 차갑도록 맑

              펼쳐지는데 멋있다기보다는 큰 봉우리다. 햇볕이 강해서 선크                      고, 별은 머리 위로 무진장 쏟아져 내
              림을 두텁게 바르고 선캡을 쓰고 바위에 누워 하늘을 감상했                      릴 듯하다. 이제 오늘 밤이 지나면 호
              던 친구는 다음날 하늘과 가장 가깝던 콧잔등이 빨갛게 익었                      롬보산장을 출발하여 세계에서 가장

              다. 이틀 후에는 허물이 벗겨지고 직사광선이 엄청났던가 보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산장 키보산장
              다. 저녁이 되자 대식당으로 시간 맞추어 모이란다. 고소적응                     (4,700m)을 항한다고 한다. 무사히 정
              훈련을 했지만, 여전히 기분은 언짢고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상을 밟게 해달라는 기원과 함께 어렵
              우리 일행이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게 잠을 청했다.



              생일 축하합니다!  Happy birthday to you!                     2013년 2월 18일(월).
              이곳 사람들이 합창하는데 테이블을 두드리고, 빈 그릇은 모                      호롬보산장, 키보산장
              두 타악기가 되었고, 이방인들이 들려주는 축하 노래는 더없

              이 경쾌하였다. 58년을 살아온 고행을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천근만근 몸을 일으켜 얼굴만 대충 씻
              것 같아, 나도 함께 노래하고 고마워하며 잠시나마 힘들었던                      고 조식을 억지로 먹고 점보! 킬리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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