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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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뇌



                 쇠뇌는 활을 사용하기에 편하도록 장전하여 발사하도록 개량한 무기이다. 이동하면서 사용하
                기에는 불편하나 성을 방어할 때 사용하기 좋았다. 삼국시대부터 사용했던 전통 병기로 임진왜

                란 당시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정확도가 높고 사거리도 좋았으나 발사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
                다. 활과 달리 몸을 엎드려 쏠 수가 있기 때문에 매복과 복병에 자주 활용되었다. 진주성전투,

                평양성전투, 경주성전투에서 쇠뇌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경상좌병사 박진은 쇠뇌를 여러 개 연
                결한 연노(連弩)를 사용하여 경주성을 점령한 왜군을 물리고 성을 탈환하는데 맹활약했다. 성곽
                을 방어하는 데는 좋은 무기였기 때문에 독산성전투에서도 사용되었을 무기이다.



                승자총통



                 선조 초기에 전라좌수사 김지가 육전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기존 화기의 단점을 보
                완하여 장전하기 쉽고 휴대하기 간편하게 만들었다. 총신을 길게 하여 사정거리와 명중률도 한
                층 높였다. 1583년에 일어난 니탕개의 난을 진압할 때 승자총통의 성능이 검증되어 많은 수량

                을 제작하여 변방 여러 진에 배치했다. 화약 1냥을 사용하여 철환 15개를 발사하며, 사거리는 6
                백 보였다. 가죽날개를 단 피령목전을 사용하기도 했다. 임란이 일어나기 4년 전인 1588년에

                승차총통의 기능을 특화한 차승자총통과 소승자총통이 제작되었다. 차승자총통은 승자총통보
                다 구경이 작고 총신이 더 긴 총통인데, 화약 5돈으로 철환 5개를 발사했다. 소승자총통은 조준
                이 가능하도록 총신의 앞뒤에 가늠자와 가늠쇠가 붙어 있는 것으로 정확도를 높인 총통이다. 사

                격하기에 좋도록 소총의 개머리판처럼 자루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3돈의 화약으로 3개의
                철환을 발사했다. 이밖에도 별승자총통, 중승자총통, 쌍자총통 등 여러 종류가 제작되었다. 승

                자총통은 임진왜란 때 조선군이 가장 많이 사용한 화기였다.


                천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



                 천자, 지자, 현자, 황자처럼 천자문 순으로 총통의 크기를 정했다. 천자총통은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화포 중에서 가장 큰 화기였는데 주로 판옥선에 장착하여 사용했다. 화약 30냥을 넣어

                대장군전을 발사하면 900보 날아갔다. 함선을 깨부수는 대장군전 대신 다수의 적을 살상할 수
                있는 탄환 100발을 넣어 쏘기도 했다. 두 번째로 큰 총통인 지자총통은 화약 20냥을 넣어 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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