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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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주요 시설과 물자





               저수장



                세마대 설화는 독산성이 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다. 독산성은 천혜의 요새가

               분명하지만, 물이 부족한 것이 치명적인 흠이었다. 산성에서 물은 너무나 중요하다. 밥은 며칠
               을 굶을 수 있어도 물은 하루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더군다나 겨울은 강수량이 적은 계
               절이다. 독산성에 진을 친 권율은 산성에 물을 저장하는 일부터 지시했을 것이다. 성안 평지에

               물 저장소를 마련하여 물을 채워 두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성안에 저수장이 설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을 저장하려면 구덩이를 파고 바닥에 찰진 진흙을 발라 물이 새지 않도록 세
               밀한 작업을 해야 했다. 하남의 이성산성, 안성의 죽주산성, 청주 상당산성 등에서 계단식 저수

               시설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보면 독산성에도 저수시설을 만들어 평소 상당량의
               물을 저장해 두고 사용했을 것이다.



               숯, 땔감



                겨울은 음식보다 추위가 더욱 무서운 법이다. 가토 기요마사 군대는 함경도에서 추위에 얼어
               죽거나 동상을 당한 부하들이 속출했다고 한다. 성을 지키려면 넉넉한 땔감을 확보하는 것이 필
               수적이다. 적의 화공을 피해 나무를 쌓아두면 오히려 아군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숯을 구워 땅

               속에 보관했다. 숯은 화력도 오래갈 뿐 아니라 소량으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식량과 소금


                쌀과 보리쌀, 콩이 주식이었다. 밥은 소금만 있으면 먹을 수 있다. 소금은 필수 식품으로 반드

               시 성에 일정량을 보관했다. 역시 땅속에 묻어 저장했다.


               천막



                1만의 군사들이 추위를 피하고 잠을 자는 곳은 천막이었다. 지금처럼 삼각텐트 형식의 천막생




               172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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