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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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누에섬(蠶島) 사이를 깊고 빠르게 흐르는 바다를 가리킨다. 세계요트경기장으로 조성된 전곡

               항마리너의 맞은편이다.
                제부도는 일명 모세의 기적이 나타나는 섬이다. 하루 두 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육계도이다.
               바닷길이 열리면 하루 수백 대의 차량이 제부도를 드나든다. 그런데 이 섬에 아주 재미있는 설
                                                                          37)
               화가 전래한다. 1980년대 서신초등학교 제부분교장으로 근무한 이승규 는 왕지물 설화를 다음
               과 같이 구술한다.



                   고대 어느 왕이 배를 타고 제부도에 왔다. 섬의 산봉우리에 오른 왕이 신하에게 물었다. “육지로 나가는
                   바닷길은 어느 쪽으로 열리느냐?” 왕의 물음에 신하가 주변의 섬들을 가리키며 대답하였다. “저 섬은
                   누에섬(蠶島)입니다. 뽕잎을 먹는 누에를 닮아 그렇게 부릅니다. 저 섬은 숯무루(炭島)입니다. 숯을 굽는
                   섬이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육지로 나가는 바닷길은 이 앞의 작은 돌섬으로 열립니다. 이 섬의 이름은
                   아직 없습니다. 신하의 말을 들은 왕이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고것두 섬이냐?” 이후 왕이 머문
                                                                      38)
                   포구의 이름은 왕지물이 되었고, 신하의 말에 왕이 웃은 돌섬은 고두섬 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도판 17> 왕모대(王母臺)                        <도판 18> 왕지물(王至沕,王津沕)


               5) 아산만(牙山灣)



                왕지물과 왕모대에 머물렀던 소서노 일행은 또다시 남하하였다. 아산만에 이르러 먹을 것을
               구걸하였다. 아산거북놀이 사설에는 그 상황이 눈에 보이듯 전개된다. “이 거북이가 압록강(鴨




               37) 이승규,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출생, 서정리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
               38) 고두섬, 경기도 화성시 시신면 제부리.



               102  임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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