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7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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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당우물(우물)
당집 뒤에 있던 우물로 평소에는 이용하지 않고 마을의 산신제를 지낼 때만 사용한 우물이다.
(9) 당말 앞들(들)
당말 앞에 있던 들판으로 현재는 고속도로가 지나면서 잘려 나가 마을 앞에 조금만 남아 있다.
(10) 당집(집)
역말저수지 옆에 있는 당집으로 오래전부터 마을주민이 음력 10월 초순에 날을 정하여 동네
당제사(산신제)를 지낸 집으로 당집 안에는 고깔 모양의 돌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고, 그 돌을
흰 고깔로 씌워 놓았을 뿐이라고 한다. 산신제를 지낼 때에는 소를 잡고 생고기를 적틀에 올려
놓고 지냈다고 하며 청송 심씨의 집안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200여 년 전 청송 심씨 가문에 한양에서 벼슬을 하던 어른이 어느 날 하인 한 명을 데리고 한양으로
올라가다 한강의 노들나무에서 강을 건널 때 물 밑에서 빛이 솟고 있어 괴이하게 여겨 물 밑을 살펴보
고 있는데 갑자기 물 밑에서 큰 돌 두 개가 물 위로 불끈 솟아올라 하인을 시켜 건져 올려 살펴보았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는지라 신기하고 괴이하여 그것을 하인에게 지우고 오산 당말로 내려와 당집을 짓고
돌 두 개에 흰 고깔을 씌워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고는 매년 음력 10월 초순에 날을 정해 정성껏 당제를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전하며 이때부터 마을의 이름이 당말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당집을 지어 놓고 보
니 이 돌들이 어찌나 영험한지 말을 타고 이 앞을 지나려 하면 말의 발이 붙어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야
기가 전해진다.”
(11) 당집터(터)
당집이 1982년에 무너지고 흔적도 없지만, 모시던 돌 두 개는 터의 위치에 묻혀있다고 한다.
(12) 역말(마을)
역말은 역촌이라고도 하며 예전에 청호역이 있던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경
부고속도로가 지나면서 고속도로 너머(동쪽)에 있는 관계로 발전이 더딘 지역으로 약 10여 호
정도가 있었다가 현재는 아파트가 건설되며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세종실록지리지』에 의
하면 발간연대가 1491~1450년 사이로 청호역이 나오고,『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비슷한 연대에
수원도호부 역원 조에 청호역이 재부동 25리(在府東二五里)에 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문헌
상 역말은 600년 이상 된 마을로 추정된다. 역원이란 한양까지 갈 때나 혹은 한양에서 지방으
운암들(운암뜰) 탐구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