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4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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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삼남지방으로 연결하는 대로인 삼남대로도 역말에 소재하던 청호역에서 1km정도
                            10)
               떨어져 놓여있음 으로 해서 삼남대로를 지나던 사람들은 청호역 앞들인 운암들을 경유하여 오
               고갔을 것이다.
                오산은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수도인 한양의 남부 즉 기전(畿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

               는 주요 지역으로 제1의 농산지를 이루고 있었다.             11)
                조선 후기인 1896년에 지금의 오산이 수원군 청호면으로 편제되는데, 그전인 1796년(정조

               20) 청호면에 양향둔(糧餉屯)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전답 둔전 36결45부5속과 인근에 진위둔
                                                      12)
               (振威屯) 1백13석18두락의 전답 둔전이 있었다.  당시 오산지역에 둔전을 설치한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이 토질이 좋아 소출이 많았고, 삼남지방을 오고가는 교통의 요지로서 농사짓기와 수조

               하기에 편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그 시절 오산의 주요물산으로 소금, 황조기, 농
               어, 진어, 뱅어, 황합, 굴, 낙지 등 수산물만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오산에서는 생산될 수 없는
               수산물인데, 이는 서해지역인 서신이나 사강 등과 같은 지역과 인접해 있어 운암들과 가까운 오

               산장에서 거래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오산장의 기록은 이중환의 1753년에 쓴 『택리지』에 처음 나오는데, 이후에도 1899년(광무
                                                                       13)
               3)에 발간된 『수원부읍지』에도 오산장이 3, 8일에 선다고 기술되어  있는 것을 보면 오산장의
               역사는 금년(2021년)도 추산 267년이 넘는다고 추정된다. 물론 기록 이전부터 장이 섰을 것이
               다. 현재도 경기 남부의 가장 큰 장이다.

                운암들 인근의 생산물 중에 일부는 양잠도 크게 장려되었다. 특히 오산 독고리(과거 수청동의
               한마을 이름)지역이 양잠이 대단히 성행하였다고 하는데, 이곳에 뽕나무를 많이 심어 재배하였
               다, 오산동에도 상골밭이라는 지명이 있는 것으로 봐서 오산천변 일대에 뽕나무밭이 많아서 붙

               여진 지명이다. 실제로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의 오산종합운동장 위쪽과 청학동 주변, 초평
               들의 천변과 남촌동, 대원동 일대에 뽕나무들이 잔존해 있었다. 이 모두가 운암들이거나 주변에

               있었던 것들이다. 오산지방의 토질이 뽕나무재배에 적합할 뿐 아니라 기후도 4월부터 6월 초까
               지 건조하여 누에 사육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양잠이 성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4)
                일제강점기의 오산의 농가는 당시 오산이 속해 있던 수원군의 전체 농가는 2만2천581호, 농





               10) 오산시사편찬위원회, 2020, 『오산시사』 1권, 173쪽
               11) 오산시사편찬위원회, 2020, 『오산시사』 5권, 36쪽
               12) 위의 책. 37쪽
               13) 위의 책, 37쪽
               14) 위의 책. 39쪽



               262  강경구·남경식·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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