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8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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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서동



                서동의 서녘말에서는 정월보름에 <줄다리기>와 <달맞이>를 행하였다. 먼저 <줄다리기>의 경
               우 정월 보름날 저녁에 남녀로 나누어 줄다리기를 하였는데, ‘여자가 이기면 흉년 든다.’고 하

               고 ‘남자가 이기면 풍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자가 이기면 쌀 풍년 된다, 여자가 이기면 보
               리 풍년 된다.’고 믿었다고 전한다. 전하는 말을 종합하여 살피니 이렇다. 농사일에서 주곡인 쌀

               농사가 잘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여자가 이기면 보리풍년이
               들지만, 이는 쌀농사는 상대적으로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니 흉년이 든다고 믿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동 서녘말의 <줄다리기>는 암줄과 수줄이 서로 어르다가 합궁을 한 상태로 줄

               다리기는 하는 형식을 취하였다고 한다.
                서녘의 <거북놀이>는 특이하게도 정월대보름과 추석에 걸쳐 행하여졌다고 한다. 이는 매우
               특별한 경우라 판단된다. 보통은 추석을 기하여 1년에 한 번 행하여지는 것에 반하여 이 마을에

               서는 1년 2회에 걸쳐 거북놀이를 행하였다고 전한다. 추석에는 거북이를 수수 잎을 따서 만들
               었으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떡과 술을 얻어먹기 위하여,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얻어먹기
               위하여 거북놀이를 하였다

                <달맞이>는 가장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매봉재에서 행하였다. 매봉재에서는 망우리 돌리기
               도 하였다고 하며 망우리는 자기 나이 수대로 매듭을 지어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월 14일날 <쥐불놀이>를 하였는데 서씨네와 유씨네가 서로 마주보면서 논두렁을 태
               우는 놀이였다. 이때 유씨들은 “서강아지 쥐불이요.”라고 하였고, 서씨들은 “유강아지 쥐불이
               요.”라고 하면서 서로 <쥐불놀이> 싸움을 하였다.

                단오에는 매봉재로 넘어가는 뒷산 느티나무에 그네를 매달고 그네뛰기를 하였다. <논맴소리>
               의 경우 선소리를 매기던 어른들이 모두 돌아가셨으며 뒷소리는 “어럴럴러 상사댕이야. 우~”라

               받았다고 전한다.


               13. 서랑동



                서랑동에서는 정월대보름 전에 대동우물청소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줄다리기>를 하였는
               데 <줄다리기>는 남자와 여자로 편을 나누어 하였다. 줄은 2, 3년에 한 번씩 보수를 해서 썼다.

               암줄과 수줄로 만들어 비녀(비녀목)를 꽂고 줄다리기를 하였으며 여자편이 이겨야 좋다고 해서
               대개 여자편이 이겼다고 한다.




               206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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