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4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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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궐동(대호밭)



                궐동에서는 정월대보름의 <달맞이>와 <돌싸움>, <거북놀이>, <호미걸이> 등의 놀이가 전승
               되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궐3동에서는 정월대보름날 <달맞이>를 하면서 <쥐불놀이>와

               <돌싸움> 등을 하였으며 마을전체주민이 함께 <윷놀이>도 즐겼다고 한다.
                <거북놀이>는 8월 추석에 행하였는데 수수 잎으로 만든 거북을 뒤집어쓰고 빗자루모양의 고

               깔을 쓰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술과 떡과 음식을 얻어먹었다. 그리고 오월 단오에는 <그네
               뛰기> 놀이를 하였다.
                한편 정월대보름과 6, 7월에 우물 청소를 할 때에는 두레패들이 우물을 돌면서 축원을 하곤

               했다. 이렇게 두레가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은 <호미걸이> 때에도 마찬가지로 두레패가 흥을 돋우
               면서 신명난 놀이판을 벌였다.
                궐동의 놀이는 오산화성궐리사 부근에서도 조사가 되었는데 <달맞이>를 할 때에는 <줄다리

               기>도 하고, <망우리 돌리기>와 <쥐불놀이>도 함께 행하였다. 예전에는 대호밭 사람과 구정촌
               사람이 서로 <돌싸움>도 하였다. 오월 단오에는 <그네뛰기>를 하였는데 남자와 여자가 함께 어
               울렸다. 공자의 사당이 있는 마을에서 이렇듯 남녀가 함께 어울렸다는 것이 낯설기는 하지만 본

               래부터 남녀가 함께 놀이를 즐겼는지에 대하여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호미걸이>를 할 때에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천렵(川獵:냇가에서 고기 잡아 가마솥에 끓이고

               국수를 넣어 먹었다)을 나갔으며, 두레패를 중심으로 대동놀이를 겸하였다.
                <거북놀이>는 8월 추석날 수수 잎을 따서 거북을 만들었다. 그 안에 사람 서넛이 들어가서 거
               북놀이를 하였다. 길게 엮으면 서넛이 들어가고 짧게 엮으면 한 명이 들어가고 그랬다. 막대기

               를 해서 대청마루를 찍으면 그러지 말라고 송편 주고, 술 주고 그랬다. 새끼 거북도 만들어 어미
               거북 뒤를 따라다니게 하였다. 이러한 <거북놀이>는 1960년대까지는 했었다.



               6. 금암동



                금암동에서는 정월대보름에 당집산에 올라가 짚수세미를 둘둘 묶어서 달이 뜰 때 각자의 소
               원이 성취되기를 비는 <달맞이>를 하였다. 그러나 줄다리기와 같은 놀이는 행하지 아니하였다.
               단오에는 <그네뛰기>를 했으며, 칠석에는 밀떡을 부쳐 먹는 정도였다.

                <호미걸이>는 호미 씻고 나서 마을 전체가 모여 안녕리 냇가 또는 서랑동 냇가로 나가 천렵하
               고 두레 놀고 하였다.




               202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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