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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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는 말





                 민요는 특정 작가가 없이 집단창작에 의해 발생되고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하여 전승된다. 그러

                니 노래의 성격이 노동의 현장이냐, 놀이의 현장이냐와 무관하게 집단의 의식을 반영한다. 또한
                엄격한 형식이나 내용이 원형대로 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반응하여 변형되어 전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민요의 기원을 노동에 두면 일을 하면서 일정한 박자에 따라 소리를 내고, 이에 선율을 다하
                여 불리기 시작하였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그러니 노동의 현장이 어디이며 어떤 노동을 수행

                하느냐에 따라 노동요라 할지라도 그 가락과 노랫말은 달라진다. 예로 어업노동요라 할지라도
                바다로 배를 밀어내면서 내는 소리와 닻을 감거나, 노를 젓고, 닻을 올리고, 그물을 올릴 때마다
                내는 소리와 노랫말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지역성을 갖고 있어 똑같이

                배를 밀어내는 소리일 지라도 지역적 특성이 드러난다.
                 민요는 노동에서만 기인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놀이를 하면서도 소리가 있고 노랫말이 창
                작되었으며 또한 구전된다. 강강술래를 비롯하여 나물을 채취하면서 부르던 노래 등이 놀이 혹

                은 유희로서의 특징을 드러낸다.
                 한편 종교적 의례적 노래의 경우도 지역적 특성이 나타난다. 장례에서 불리워지는 ‘회닫이소

                리’도 지역적 특징이 나타난다. 그리고 회를 다지는 방식에서도 지역적 차이를 드러낸다.
                 이로 볼 때 오산시에 전하는 민요의 경우도 오산시의 특징이 나타나리라는 것은 자명한 것이
                다. 본고에서는 오산시에 전승되고 있는 민요와 놀이의 현황을 먼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하여 대략 어떤 종류의 노래들이 전승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오산시에 전승되고
                있는 민요는 오산시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갔던 조상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삶의 형태를

                갖고 살아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되리라 여긴다.
                 그리고 오산시의 전승되고 있는 민요 가운데 본고에서는 다리세기 노래의 노랫말을 집중적으
                로 소개하고 그 의미를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다리세기’는 놀이를 겸한 노래이다. 놀이가 없으

                면 노래도 없고 노래가 없으면 놀이의 흥도 없다. 그것이 ‘다리세기’노래의 특징이다. 또한 다리
                세기 노래는 적어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둘 이상이 서로의 다리를 다리와 다리 사이에 두고 놀
                이이면서 노래이고, 노래이면서 놀이인 다리세기를 실행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하여 오산시의 다리세기 노래가 어떠한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가는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것이 본고의 목적이다. 이를 통하여 오산시의 다리세기 노래에 나타난 특징이 향후 오산시



                                                        오산시 민요의 전승 양상과 다리세기노래의 특질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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