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5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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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놀이>의 경우 팔월 추석에 하였는데 수수 잎으로 거북을 만들어 막대기를 길게 늘어뜨

                리면서 집집마다 다녔다.
                 집집마다 다니면서 덕담도 하였는데, 그 내용은 “제주도에서 올라왔다 거북아, 육지로 천리
                바다로 와서 천리”라고 하면서 뭐 대답을 하라고 쿵쿵거리고 그랬다고 하는바 이는 그렇게 멀리

                서 힘들게 와서 집안이 잘되기를 축원하여줄 터이니 음식을 달라든가, 노자를 달라든가 하는 내
                용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춘향각시놀이>는 춘향전에 나오는 남원골 춘향이 놀이이다. 금암동에서는 특이하게도 남자
                가 하기도 하였는데, 뺑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면서 춘향각시 놀이를 하면 춘향이 신이 내려서
                펄펄 뛰기도 하였다.



                7. 누읍동



                 누읍동에서는 정월대보름에 여러 가지 놀이를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마을의 뒷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였으며, <쥐불놀이>와 <돌싸움>도 하고 <줄다리기>도 하였다. <줄다리기
                >는 남자와 여자가 뒤섞여서 하였다.

                 <거북놀이>는 8월 추석에 수수대 잎으로 거북을 만들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먹을 것을 얻
                어오곤 하였다.

                 <두레>는 가을에 대동우물을 청소하고 나서 각 가정의 우물을 청소하였는데 이때 두레가 돌
                아다니면서 축원을 해주었다.
                 <두꺼비놀이>는 흙을 파서 손등을 덮으면서 다른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그러면서 “두껍아! 두

                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라고 하였다.
                 이 밖에도 <춘향각시놀이>, <종발돌리기>, <수건돌리기> 등의 놀이가 있었다고 한다.



                8. 내삼미동(대량굴)



                 내삼미 대량굴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다양한 놀이를 하였다. <쥐불놀이>와 <망우리 돌리기>를
                하였고, 내삼미와 외삼미의 경계를 이루는 ‘장바위’에서 <돌싸움>을 하였다. <달맞이>는 마을의
                뒷산에 올라가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호미걸이>는 마을 전체가 돼지고기를 사서 잔치를 벌였다. 두레패가 신명 나게 놀며 흥을 돋
                았다.



                                                        오산시 민요의 전승 양상과 다리세기노래의 특질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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