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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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가마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보면 이 마을이 부산동의 중심마을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마을은 원동의 절골에 접하여 있는 마을이다. 각각의 마을에서 정월대보름에 <달맞이>
를 하는 장소가 달랐으며 그 놀이 방식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량굴의 경우 정월에 우물 청소하면서 두레놀이를 하였으며, <달맞이>는 된봉에 올라가서
하였다. 쥐불놀이도 하고 망우리도 만들어서 돌렸다. 가마뫼의 경우 매미산(당집이 있는 매암
산의 다른 이름이다) 꼭대기로 가서 하였다. 짚방망이를 만들어서 올라가기도 하고, 쥐불놀이
도 하였다. 그리고 절골과 접한 마을에서는 약수터가 있는 마등산으로 올라가서 하였다. 불 놓
고 길다란 짚에다가 달보고 절을 하였다. 나이 수대로 망우리를 엮어서 인사하고 절하면서 각자
의 소원을 빌었다.
<거북놀이>는 8월 추석에 수수대 잎으로 거북을 만들어 집집마다 돌면서 술과 떡을 얻어 먹
었다. 거북이 속에는 사람이 둘이고 셋이고 거기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는 거북이의 크기가 그만
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어미거북과 새끼거북을 만들어 놀기도 한다. 그렇
게 본다면 부산동의 거북이는 큰 놈으로 하나를 만들어 다녔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편 <두레놀이>의 경우, ‘이쪽 농군하고 저쪽 농군하고 기(旗) 싸움을 했다.’고 하며, 깃대 맨
꼭대기의 꿩의 털이 땅에 닿는 편이 졌다고 하는데 이는 가마뫼와 개량굴의 기 싸움이었던 것으
로 추측된다. 그리고 <두레놀이>는 칠월 백중에도 행하여졌다 전한다.
칠석에는 집집마다 밀떡을 부쳐 먹었다고 하며 단오에는 특별한 놀이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
되었다.
11. 벌음동
벌음동은 정월 대보름날 마을의 뒷산인 웬수굴 꼭대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였다. 달이 떠
오를 때 각자의 소원을 빌었으며 <쥐불놀이>와 <망우리 돌리기>를 함께 하였다.
논농사를 지으면서 호미를 씻고 나면 마을의 앞 냇가에서 고기를 잡아 천렵국을 끓여 먹으면
서 <호미걸이>를 하였다.
<거북놀이>는 8월 추석에 수수깡 잎으로 거북을 만들어 거북놀이를 하였다. 동네 돌아다니면
서 떡을 비롯하여 여러 음식을 한곳에 모아두고 모여 앉아서 술 마시고 하였다.
오산시 민요의 전승 양상과 다리세기노래의 특질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