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0 - 오산문화총서 7집
P. 210
이날은 <쥐불놀이>와 <망우리 돌리기>를 하였으며, <달맞이>에서는 각자의 소원이 성취되기를
빌었다.
단오에는 그네를 뛰었으며, 7월에는 <녹음놀이>를 하였다. <녹음놀이>는 농사 다 지어 놓고
호미를 씻고서 하는 것으로 두레패가 앞장을 서고 마을사람들이 개울에 나가 천렵을 해다가 놓
고 동네 뒷동산 밤나무 아래에 모여 흥겹게 놀이판을 펼쳤다.
<거북놀이>는 8월에 수수깡 얽어다가 거북을 만들어 풍물을 치고 놀고 각 가정마다 다니면서
축원해주고 복 받으라고 하면서 술과 음식을 얻어먹었다 조사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수수깡
은 수수 잎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 판단한다.
오리골에서는 제보자가 자세하게 기억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정월대보름에 <두레놀이>가 있
었다고 하며, 밤에는 뒷동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였다. 또한 <망우리 돌리기>를 하였는데
자기 나이 수대로 매듭을 묶어서 돌렸다고 한다. 그리고 단오에는 <그네뛰기>를 추석에는 <거
북놀이>를 하였다고 조사되었다.
한편 오리골에서는 <나물 캐는 소리>도 채록되었다. 나물을 캐면서 “어영구부정 활나물, 참대
족족 나비나물”이라고 하였다.
15. 수청동
수청동에서는 <다리세기 놀이>, <춘향각시 놀이>, <바람아 바람아 불어라>, <베틀가>, <이
빠지면 부르는 소리> 등이 채록되었다.
16. 양산동
양산동에서는 <다리세기> 놀이와 <춘향각시놀이가> 채록되었다. <춘향각시놀이>는 풀등을
이용하여 각시를 만드는데 각시풀로 쪽을 찌운다. 그런데 그러면서 수수깡에 눈이 찔려 눈두덩
이에 흉이 나기도 하였다.
양산동에서는 정월대보름에는 <쥐불놀이>를 하였는데 병점, 안영리하고 심하게 싸웠다고 하
며, <줄다리기>도 정월대보름에 하였는데 여자, 남자 편을 갈라서 하였다. 이때 남자들이 당기
는 줄은 아구리가 좁고 여자들이 당기는 줄은 커서 이 둘을 합궁시켜 가지고 빗장(비녀목)을 지
른다. 단오에는 마을 뒷산이나 작은말의 느티나무에 그네를 매어 <그네뛰기>를 하였다.
<거북놀이>는 8월 추석에 수수깡 이파리 엮어 두르고 위에도 쓰는 거(고깔모양) 하고 끈을 새
208 김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