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6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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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에는 <단오놀이>를 하였는데, 아주머니들은 창포 뜯어다가 삶아서 머리 감고, 산에다가
그네 만들어서 뛰었다. 능골 초가집 자리 큰 참나무에 그네를 매달았었는데, 지금은 없다.
<거북놀이>는 추석날 저녁에 수수깡 잎을 훑어다가 엮어서 거북처럼 기어 다니면서 이집 가
서 송편 얻고 저 집 가서 얻어먹으면서 노는 놀이였다.
9. 두곡동
두곡동은 정월 대보름날 밤에 뒷동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였다. 망우리도 돌렸는데, 망우
리 매듭은 애들 나이 수대로 묶어서 만들고, 이걸 태우면서 달뜨는데 보고 절했다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제보자의 기억에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 판단한다. 망우리를 돌리는 것은 깡통에 구멍을
내어 불씨를 담아 돌리면서 하는 놀이이며, <달맞이>는 짚을 엮어 나이 수와 같은 매듭을 만들
어 달이 떠오를 때에 달을 향하여 짚을 태우면서 소원을 비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두곡동의 <두레놀이>는 농사철에 탑동과 두곡동의 두레패가 서로 기싸움을 벌이면서 두레놀
이를 하였다. 농경사회에서는 공동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구성원들 간의 단결이
중요하였다. 두레놀이에서의 기싸움은 바로 이러한 농업의 현실을 반영하는 놀이인 것이다. 그
렇기에 논을 매러가면서 기싸움을 벌임으로써 풍농의 기원과 풍흉을 점치는 기능을 함께 담당
하던 놀이였던 것이다.
<거북놀이>는 추석에 수숫대 잎으로 거북을 만들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춤추고 술 먹고
하며 놀았다.
단오에는 <단오놀이>를 펼쳤다. 여자들은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았고, 동산에 그네를 매달
아 밤에 그네를 뛰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쌍그네를 뛰기도 하였다. 그네는 보통 여성들의 놀
이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다. 그런데 두곡동에서는 남녀가 함께 뛰었다든가, 그것도 밤
에 그네를 뛰었다는 것이 사실이었다면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놀이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두곡동에서는 놀이의 형식은 아니지만, 정월보름, 칠월칠석, 시월상달까지 세 번에 걸
쳐 우물 청소를 하였다는 점이 또한 특이하다.
10. 부산동
현재 부산동은 세 개의 지역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LG물류창고에서 달맞이고개까지를 하나
의 마을(개량굴)로 볼 수 있고, 하나는 부산동 마을버스정류장이 있는 노인정 주변을 하나의 마
204 김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