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3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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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는 가장동에서 행하던 것은 없었다고 하며 대신에 가까이에 있는 서랑동과 지곶동

                의 줄다리기를 함께 구경하고 참여하였다고 한다. 두 마을에서 벌어진 줄다리기는 워낙 큰 규모
                여서 다른 마을 사람들이 그곳으로 구경을 가곤 하였다. 당시 줄다리기가 펼쳐지던 곳은 부잣집
                의 큰 마당이었다고 하며, 줄다리기가 끝나면 10시쯤 시래기국하고 밥을 해서 바가지에다 애들

                이나 어른이나 들어 온 손님은 모두 한 그릇씩 줬다고 한다.



                3. 갈곶동


                 갈곶동에서는 다리세기 등 놀이와 겸한 민요 몇 편에 채록되었다.



                4. 고현동



                 고현동(高峴洞)은 마을 이름 그대로 높은재 마을이다. 이 마을에 소리꾼들이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 선소리꾼과 두레패가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돌아가시고 없다고 한다. 옛날에는 명절 때
                두레패들이 신명나게 마을의 집집마다를 돌아다니며 크게 한 판 놀곤 하였다고 전한다.

                 높은재에서는 <돌싸움>을 했다. 정월대보름날 높은재와 우촌말 사람들이 서로 돌을 던지면서
                돌싸움으로 기(氣)싸움을 겸하였다고 한다.

                 <호미걸이>는 김을 다 매고 나서 행하는 것이다. 그간 고생한 것을 서로 위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호미걸이>라고 하는 것은 김을 다 매고 나서 호미를 씻어 나무에 걸어놓는다고 하여 부
                르는 명칭이며, 다른 말로는 <호미씻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호미를 씻어 걸 때에는 마을의 두

                레패를 앞세우고 신명나게 한바탕 놀이판을 펼치는데 앞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큰 가마솥에
                끓여 놓고 먹으면서 놀던 놀이이다.

                 한편 <정월 대보름 줄다리기>는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가르지 않고 남자와 여자가 섞여서 줄다
                리기를 행한다. 당시에는 높은재와 청호2리가 편을 나누어 행하였다.
                 우촌말에서는 <다리세기> 노래가 채록되었다. 오산에서 채록된 어느 지역의 <다리세기>보다

                재미있는 노랫말이라 흥미롭다. 우촌말에서 채록된 자료는 다른 지역의 다리세기의 노랫말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나 다리를 빼게 되는 끝머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오산시 민요의 전승 양상과 다리세기노래의 특질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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