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3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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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한 후에 두레를 놀았다.



                20. 지곶동



                (1) 이건수 어른



                 제보자인 이건수 어른은 앞을 보지 못한다. 대개의 경우 목살경은 맹인들이 주로 담당을 하였
                는데 이제 비로소 제대로 된 목살경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목살경을 읽기 위한 준비사항
                과 정황을 설명하시고 참으로 오랜만이라 쑥스럽다 하시면서 목살경을 들려주셨다. 이건수 어

                른께서는 <목살경>을 읽은 후에는 토살경을 읽는데 이 또한 오래전 일이지만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계셨기에 토살경의 내용과 과정을 채록 할 수 있었다.



                (2) 이용세 어른


                 빈 양재기를 꽹과리 삼아 장단을 치시면서 소리를 들려 주셨다. 이 연세에 이토록 엄청난 소

                리들을 기억해 내시고 들려주신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지경이었다.
                 아무튼 <고사반>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먼저 설명을 하여 주셨다. 이용세 어른께서

                들려주신 <고사반>은 이제까지 필자가 채록한 그 어떤 자료보다 사설이 길찼고 내용은 풍성하
                였다. 중간중간에 설명을 붙여가면서 <고사반>의 사설까지 들려주셨다. 이밖에 논맴소리 회다
                지소리 매화타령, 베틀가, 공명가 등을 채록할 수 있었다.



                21. 청호동



                 여섯 살에 아버님을 잃고 70년간을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오셨다는 유금산
                어른을 만났다. 인근에서 청 좋고 소리 잘 하기로 소문난 어른이다. 소년처럼 멋쩍어 어른께 <

                상여소리>를 청하였다. 70년이 세월, 그 그리움과 서러움의 깊이가 물씬 묻어나는 소리에 금방
                눈물샘이 뜨겁게 솟아오르는 것을 참고 또 참아야 했다.



                 “상여소리는 천상 하관하면 회방아닫는 소리 밖에 더 합니까. 여기 소리하고 딴 데 소리가 다
                를 수가 있지요. 딴 데서도 소리를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뒷사람들이 받아 주기를 잘 받아



                                                        오산시 민요의 전승 양상과 다리세기노래의 특질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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