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4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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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할머니의 이러한 입담과 욕을 구수하게 받아들이는 정감 있는 식당으로 모두들 기억한다. 이

               러한 조할머니의 며느리 송옥순 할머니가 3대째 식당을 운영하셨다. 지금은 고령이라 며느리인
               박명희 여사가 4대째 식당을 이끌어 가고 있다. 경기도 지정 대물림향토음식점이기도하다.



               2) 보건약방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실향민 출신 김종연님이 운영하는 약방이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일자리를 찾아 1945년 해방 무렵에 단신으로 월남했다. 이때 나이가 15살이었다. 서울에서 3년
               간 일하다 1948년 5월에 오산으로 내려왔다. 오산에서는 북한 사람으로 정착한 1호 실향민이

               었다. 6·25를 겪고 나서 1951년 화성군 보건소가 개소하면서 이곳에서 6년간 일했다. 그전에
               는 의료시설도 없고 약국도 없었다. 의료인도 부족할 때이니까 진료도 하고 예방의학도 했다.
               1956년에 보건약방을 개업하고 현재까지 59년이 된 것이다. 먹고 살기 어려워 오산까지 왔는

               데, 분단이 이렇게 오래 지속될지는 생각도 못했단다. 어릴 때 배고프고 추워 고생한 아픔이 커
               서 이웃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생각으로 봉사와 나눔을 시작했다. 1975년부터 국제로터
               리 활동을 시작하고 오산로타리클럽 장학회를 만들어서 지금도 후원을 하고 있다. 한 150여명

               을 후원했다 한다. 이 후원을 받고 공부한 학생들이 지금은 모두 잘 되었다고 한다. 해외에도 매
               달 기부하고 북한에도 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의약품 지원을 한다. 요즘은 밤 열한시나 열두시

               까지 약방문을 열어두고 추가 수익금은 기부하는 것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오산장터(오산
               오매장터)의 추억은 장날이면 약방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약을 사갔다고 한다. 정남 ,발안, 향
               남, 서탄, 영인, 태안 등 오산 이외에서도 환자들이 줄을 섰었다. 소매치기도 많았다 한다. 장날

               이면 오산장터가 무척이나 붐볐기 때문이라 한다.



               3) 정가네국수


                정승영사장이 정가네국수 창업자이다. 1976년 송탄에서 오산으로 와 오산장터(오산오매장터)

               에서 국수 공장을 하게 됐다고 한다. 40여년의 역사를 갖는 업소이다. 현재는 아드님, 따님 이
               렇게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근면함과 정직함은 바로 정승영 사장의 인생관이다. 단골들이 주로
               찾는 국수공장이다. 최고의 품질이기 때문이다. 단골도 대를 이어 사러오기도 한다고 한다. 원

               래 오산이 고향인 정사장은 송탄에서 사업을 크게 하다 망했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가까운 친
               척 분의 권유로 고향인 오산에서 다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오산장터에 처음 왔을 때에는 지금




               272  남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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