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7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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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었다. 모두가 참 힘든 시절이었는데 이제와 돌아보면 꿈같은 시절인지라 짠하다. 그래
도 오산장터는 참 좋은 곳이었다. 오산의 부자는 모두 오산장터에 살았어요. 부를 가져다 준 곳
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열악한 곳으로 바뀌었다. 상권의 변화에 따라 부의 이동도 함께한 것이
다. 예전에 여기서 장사하고 살던 분들이 이제 몇 분 안 계신다.
7) 한흥철물
한유석사장은 현재 한흥철물을 총괄하고 있다. 철물점을 시작한지는 한 50년 정도 되었다.
1960년대 말에 시작했다. 현재 이 자리에서만 30년이다. 아버님 것을 이어받고 아들까지 하고
있으니 3대째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장날에는 소매치기도 많았고, 사람들끼리 붐벼서 서로 비
비고 다닐 정도로 무지하게 많았다. 왜냐하면 오산에서 상가는 오산장터(오산오매장터) 밖에 없
었다. 옛날에는 장돌림들이 마차에다가 짐을 꾸려 가지고 와서 물건들을 장터에 편다. 그때는
마차에 짐을 있는 대로 모두 싣고 마차를 끌게 해 말이 불쌍해 보였다. 말이 비틀비틀 거리며 가
고오고 했다. 옛날에는 이 근방이 모두 논밭이여서, 가을이면 타작도 했다. 현재 운암지구가 그
당시에는 모두 논이었는데, 메뚜기도 많아서 많이 볶아 먹기도 했다. 논에 있던 물을 빼면 미꾸
라지, 새우도 많던 시절이었다. 그것 잡아다가 된장, 고추장 넣고 끓여먹던 기억도 모두들 가지
고 있었다. 오산장터에서 장사를 하면서도 농사도 짓는 상인들도 많았다. 옛날에는 여기 오산
장터 재건주택들이 미군지원을 받아 잘 지은 주택에 속했다. 그러면서 다시 그 주택들이 2, 3
층 건물들로 바뀌어 건축되면서 오산이 발전한 것이다. 오산에 인구도 늘어나고 시장도 점점 커
져 현재는 오산오색시장 자리이지만 어시장으로 크게 번성하였다. 양복선씨가 운영하던 어시장
이었고 도매업을 하였다. 그렇게 오산장터가 현재의 오산오색시장으로 옮겨 가게된 것이다. 지
금은 송탄으로 옮겨간 오산공군기지도 원래는 오산장터 북쪽 편 오산공설운동장에 있었다. 그
런데 장마만 지면 자꾸 침수되고 하니까, 현재 오산미공군기지(k-55 Osan Air Base)로 이전해
간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여기 있던 활주로에 공군비행기가 이착륙하고 그랬었다. 이 제방
둑에서 헬기 같은 것이 추락해서 모래사장에 쑤셔 박히는 사고도 나고 그랬다 한다. 여하튼 장
마만지면 잘 침수되었다.
8) 만복상회
만복상회는 오산장터(오산오매장터)에서 문을 연지 60년이 넘는 가게이다. 만복상회 박종선
오산장(烏山場)의 역사성과 변천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