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7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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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삼일후 용마가 나타나 아기가 죽은 것을 알고 죽는다. 전국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전승되어

                온 아기장수이야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날개는 하늘에서 내린 장수를 상징한다. 날개는 새의 특성인데 우리민족은 하늘과 지상을 연
                결하는 신성한 상징이 새이다. 솟대는 하늘의 뜻과 지상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며 고대에 신성구

                역인 소도를 상징한다. 솟대 꼭대기는 항상 새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고구려를 세운 주몽
                과 신라의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나는 등 새는 하늘의 뜻을 전하고 행하는 신성한 존재로 인식

                되어왔다. 그래서 날개의 상징은 평민 집에 아기장수를 태어나게 함으로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가라는 천명(天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새, 하늘을 나는 말, 이 새와 말은 한국신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을 날므로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여기의 하늘은 天神을 의미한다.
                   천신이 내려와서 우리나라에 고대국가를 건설하는 건국신화에, 새와 말이 등장하는 것은 하늘과 땅
                   의 중간자와 中保者와 使者役을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천신이 지상에서 출발할 때의 첫 모습이 되
                   기도 한다.
                   ....(중략)
                   이처럼 우리나라의 모든 건국신화에 “새의 날개”가 들어가 있음은 하늘의 뜻을 받은 왕(天命, 天子)

                   이라는 우리민족 원초의식을 말한다.        14)

                 하늘이 보낸 아기장수가 근친자(부모, 친지, 동네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평민장수가
                나면 역적이 되어 삼족이 멸문된다는 이유로. 왕조시대에 지배층이 아닌 피지배층에서 장수가

                나면 기존 질서를 무너트릴 역적이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역적은 기존의 지배와 피지배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남편없는 여인이 아기를 낳았다. 아기가 세 살될때 어머니가 등에 업고 모를 심으러 갔다. 하루 종일
                   해가 질때까지 모를 심었는데 어떤 남자가 말을 타고 오더니 “아주머니 오늘 하루종일 몇포기나 모
                   를 심었습니까?”라고 물어보았다.
                   그때 업혀있는 아기가 “아저씨는 오늘 하루종일 걸은 발걸음이 몇 발자국이나 걸었습니까?”이렇게
                   묻자 할 말을 잃은 남자는 뒤돌아갔다.
                   모를 다심고 집에가서 아기가 어머니에게 하는 말이 “내일 어머니가 콩을 한말을 볶는데 한톨도 흘





                14) 최래옥 앞의 논문 155-156쪽


                                      아기장수 이야기의 지속성과 어머니의 역할 그리고 오산 아기장수 이야기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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