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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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년 4월 19일, (부득이) 군사를 돌이켜 대당(大幢)과 서당(誓幢)은 먼저 보내고 하주(下州) 군사가
                   뒤에 떨어져 빈골양(賓骨壤,고부)에 다다를 때 백제 군사를 만나 서로 싸우다가 패퇴하였다. 죽은 사

                   람이 비록 적었으나 무기와 군수품을 매우 많이 잃었다.
                   왕이 大軍의 패보를 듣고 크게 놀라 장군 김순, 진흥, 천존, 죽지를 보내 군사를 증원케 하였는데, 대
                   군(大軍)이 가소천(加召川,거창 加川)에서 퇴각한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왔다.  왕은 여러 장군의 패
                   적(敗績)을 논하여 차등을 주어 벌을 주었다.


                 위의 사료는 무열왕 김춘추가 사망하기 두 달 전의 기록이다. 661년 4월 19일, 신라군은 빈골

                양(고부) 전투에서 백제 부흥군에 대패하였다. 죽은 사람이 비록 적었으나 무기와 군수품을 매
                우 많이 빼앗겼다고 기록한다. 죽은 사람이 비록 적었다는 것은 자의적인 기록으로 보인다.

                 大軍의 패보를 듣고 크게 놀란 무열왕이 장군 김순, 진흥, 천존, 죽지를 보내 군사를 증원하였
                다. 그런데도 신라군은 또 가소천에서 패하여 돌아왔다. 무열왕이 대노하여 빈골양 전투에서 패
                퇴한 장수들에게 벌을 내려 군기를 다잡았다.



                 661년 5월 9일, 고구려와 말갈군이 백제 부흥군을 도와 신라를 협공하였다. 신라의 술천성(述
                                                                                           25)
                川城,여주)과 북한산성(北漢山城)을 공격하였다. 삼국사기는 술천성과 북한산성(北漢山城)  전
                투를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661년 5월 9일, 고구려장군 뇌음신(惱音信)이 말갈장군 생해(生諧)와 군(軍)을 연합하여 술천성(述川

                   城,여주)을 내공(來攻)하였다. 이기지 못하자 북한산성(北漢山城)을 공격하였다. 포차(抛車)를 벌여
                   놓고 돌을 날리니, 그것에 맞는 비옥(陴屋,성가퀴)은 곧 무너졌다.
                   城主 大舍 동타천(冬陀川)이 사람을 시켜 마름쇠를 성 밖에 던져 펴 놓으니 인마가 다니지 못하였다.
                   또 안양사의 창고를 헐어 그 재목을 실어다가 성의 무너진 곳마다 누로(樓櫓)를 만들어 굵은 밧줄로
                   망을 얽고 우마의 가죽이나 솜옷 등속을 걸어 매고 그 안에다 노포(弩砲)를 준비하여 지켰다.
                   이 때 성안에는 단지 남녀 2,800명이 있었는데 성주 동타천이 어린이와 약자들을 격려하여 강대한
                   적과 대적하기 20여 일에 이르렀다. 양식이 다하고 힘은 지쳤으므로 정성껏 하늘에 빌었더니 홀연히

                   큰 별이 적의 진영에 떨어지고 또 뇌우가 진동하니 적이 의심을 내고 두려워하여 드디어 에움을 풀
                   고 물러갔다. 왕은 동타천을 가상히 여겨 대나마(大奈麻)의 자리(位)에 올렸다.
                   압독주(押督州:경산)를 대야(大耶:합천)에 옮기고 아찬 종정(宗貞)을 도독으로 삼았다.





                25) 북한산성(北漢山城), 상게서, p.133.


                                                               원효가 成道한 당주계 樴山의 토굴무덤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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