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6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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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춤의 종류가 다른 지역에 비하여 많은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서울이나 경기북부의
강신무당이 이 지방 굿에도 참여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강신무나 공수와 같은 것을 볼 수가 있
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경기도 도당굿은 강신무가 추는 춤과 세습무가 추는 춤이 복합되는 양
상을 보이고 있다.
의식에서의 춤은 무가에 따른 발림춤(잠깐 흥을 붙이는 춤)과 삼현육각으로 연출하면서 본
격적으로 길게 추는 춤 등이 있다. 느린 발림춤은 보편적으로 신을 청할 때나 신을 대접하고
축원을 드릴 때 느릿한 춤을 추고, 신을 흥겹게 놀릴 때와 신과 교합을 꾀할 때는 빠른 가락에
맞추어 흥겨운 춤을 춘다.
화랭이가 추는 춤은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하나는 제의에 따른 축혼적(逐魂的)인 춤이
요, 둘째는 제의 내용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여흥 춤이다. 이러한 여흥 춤은 굿 진행에
있어서 중간 중간에 시행되고 있으며 춤의 구성은 독무이거나 2인 무대이고 춤사위는 예능인
들의 춤처럼 전형화 되어서 일정한 틀 속에서 추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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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방의 춤에 비하여 우아하고 고우며 섬세한 멋이 보인다는 것이다.
1984년 동막도당굿에서의 당주굿은 재수굿의 일종이다. 거리부정에서는 미지의 자진굿거
리춤이 있다. 부정거리에서는 미지의 부정놀이춤ㆍ도살푸리춤ㆍ자진굿거리춤 등이 있다. 돌
돌이ㆍ장문잡기에서는 ‘화랭이’가 오방을 돌면서 축원을 드리고, 잡귀잡신을 몰아내는 허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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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춘다. 제석거리에서는 미지의 부정놀이춤ㆍ도살푸리춤ㆍ자진굿거리춤ㆍ반염불춤ㆍ장삼
춤ㆍ염불바라춤 등이 있다. 본향거리에서는 미지의 부정놀이춤ㆍ도살푸리춤ㆍ자진굿거리춤
등이 있다. 터벌림에는 ‘화랭이’혼자 추는 터벌림춤과 ‘화랭이’둘이서 추는 터벌림 깨낌이 있다.
군웅거리에서는 미지의 부정놀이춤ㆍ도살푸리춤ㆍ올림채춤ㆍ넘김채춤ㆍ곁마치춤ㆍ자진굿거
리춤ㆍ쌍군웅춤 등이 있고, ‘화랭이’ㆍ‘미지’가 함께 추는 쌍군웅춤이 있다. 뒷전에는 깨낌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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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경기도당굿의 춤 구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28) 박미영, 『경기도당굿에 나타난 춤 형식의 현장연구』, 중앙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34쪽.
29) 李杜鉉ㆍ張籌根ㆍ鄭昞浩ㆍ李輔亨, 『無形文化財調査報告書: 京畿道도당굿 186』, 서울: 문화재관리국, 1990, 797쪽.
30) 목진호, 「경기 도당굿의 ‘화랭이’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음악학과 한국음악(이론)전공 박사학위논문, 2013, 54쪽.
284 이병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