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1 - 오산학 연구 1집
P. 291

35)
                씨>ㆍ<매거니>ㆍ<치국잡기>ㆍ<도읍마련> 등이다. 이용우의 고사덕담 은 마을의 장승이나
                우물을 다니다가 양재기복을 염원하던 노래다.
                  ⑥ 군웅노정기: 1982년 장말 도당굿에서 이용우는 군웅노정기를 불렀다. 이 군웅노정기 중
                이 글에서 다룰 대목은 공수답ㆍ<나귀안장>ㆍ<강남서> 등 세 가지다. 공수답의 무가사설은 지

                두서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나귀안장>의 무가사설은 판소리 춘향가의 나귀안장과 비슷
                                        36)
                하지만 엄연한 차이가 있다.  <강남서>는 중국 노정을 묘사하는 내용이다. 노정의 과정은 강
                남에서 압록강까지 30곳을 지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웅노정기는 서사구조를 보이지 않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틀을 가지고 있다.



                2) 무악장단


                  이 항에서 다룰 장단은 경기무악의 특징을 담보하는 배다리 장단, 배다리모리 장단, 부정놀

                이 장단, 올림채 장단, 넘김채 장단, 곁마치 장단 등이다. 이중에서 이용우가 연주한 무악장단
                은 배다리ㆍ가래조ㆍ부정놀이ㆍ올림채ㆍ넘김채ㆍ곁마치 등 다섯 가지이다. 이는 청배의 자장
                단(自長短)이면서도 무용반주 장단이기도 하다.



                3. 이용우의 굿춤(巫舞) 내용



                1) 터벌림춤


                                                            37)
                  터벌림은 터잽이, 공거리, 공새면, 터불림, 그루백 이 등의 다른 이름을 지지고 있다. 굿거
                리의 요점은 굿에 참여한 일반인들을 위한 여흥거리다. 이 터벌림은 특별히 굿의 제차라고는

                할 수 없지만 손굿과 군웅굿 등 큰 거리를 하기 전에 굿터를 예비하고 다진다는 뜻에서 종교적
                인 의미가 있다. 터벌림이라는 말의 본 뜻은 굿청에 모여든 관중들로 인해서 굿터가 아주 좁아





                35) 국립문화재연구소ㆍ이용우ㆍ이충선ㆍ지갑성ㆍ임선문, 『경기무악』, CD 3-2, “고사덕담”
                36) 이 판소리와 군웅노정기의 음악적 비교나 사설의 비교는 추후의 과제로 남겨둔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도 무가의 사
                  설이나 음악적 구조에 대한 귀납적인 자료가 판소리 연구자료에 비해 열등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무가연구에 있
                  어서 보다 광범위한 자료의 축적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비교의 양이나 질에 있어서 심도 있게 접근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37) 김헌선, 『경기도 도당굿 무가의 현지연구』, 집문당, 1995, 48쪽.


                                                              경기도당굿과 재인청, 이용우의 삶과 춤  289
   286   287   288   289   290   291   292   293   294   295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