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오산학 연구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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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조류로 분류되어 있는 관계로 수원시는 2000년도에 시 상징 새를 비둘기에서 백로로

                바꿨다. 안산시는 상징 새를 천연기념물 제361호인 노랑부리백로로 변경했다. 우리가 익조로
                좋아하는 까치도 퇴출 대상이 되었는데, 경북 김천시는 까치를 왜가리로 2009년에 바꾸었고,
                경남 창원시도 2010년 까치에서 괭이갈매기로, 전국 곳곳의 지자체가 비둘기와 까치를 상징

                새에서 퇴출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바다 새와 물새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비둘기와 까치가 지자체 상징 새에서 잇따라 밀려나는 것은 전국 상당수의 지자체가 같은
                새를 중복 지정하고 있다는 이유와 함께 유해 조류로 재분류되면서 이미지의 악화를 방지하려
                는 목적 때문일 것이다.



                  물론, 유해 조류로 분류되었기에 비둘기에서 까마귀로 바꾸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산시는 특별하다. 지명에 까마귀라는 새가 들어 있기에 그렇다. 오산이라는 지명이 까마
                귀에서 연유했기에 지명과 시의 상징 새를 일치시키자는 얘기다. 지명은 유형문화재만큼 중요
                하기 때문이다. 지명엔 우리의 정서와 역사 유래가 함의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오산의 시조를 까마귀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오산이라는

                지명의 뜻과 상징성과 이미지가 하나로 통일되어 좋고, 의미도 크고 넓어서 멋진 캐릭터를 갖
                는다고 본다.



                  시조가 변경된 것을 가정하여 생각해보자. 까마귀 캐릭터를 아이와 어른들도 친근하게 다가
                갈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만들어 낸다면 경제적인 생산성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까마

                귀를 상징 새로 상징물을 만들어 특허를 낸 나라와 지자체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혐오스러운
                이미지의 쥐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만들어 낸 미키마우스는 좋은 선례로 우리에게 다
                가온다.



                  겨울이면 시베리아, 만주에서 서식하다 매년 5만마리 이상이 울산 태화강과 평택 등을 찾는
                데, 현재 울산시에서는 이 까마귀를 관광자원화 하여 <까마귀 군무 페어>라는 축제를 매년 개

                최하고 있다.





                                                           새롭게 기억하고, 기록되어야 할 오산이야기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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