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오산시 지명과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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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돌 두 개에 흰 고깔을 씌워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고는 매년 음력 10월 초순에
날을 정해 정성껏 당제를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전하며 이때부터 마을의 이름이 당
말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당집을 지어 놓고 보니 이 돌들이 어찌나 영험한지 말을
타고 이 앞을 지나려 하면 말의 발이 붙어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당집터(터)
당집이 1982년에 무너지고 흔적도 없지만, 모시던 돌 두 개는 터의 위치에 묻혀있
다고 한다.
■ 역말(마을)
원1동으로 역말은 역촌이라고도 하며 예전에 청호역이 있던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면서 고속도로 너머(동쪽)에 있는 관계로 발
전이 더딘 지역으로 약 10여 호 정도가 있다가 현재는 아파트가 건설되며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발간연대가 1491~1450년 사이
로 청호역이 나오고,『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비슷한 연대에 수원도호부 역원 조
에 청호역이 재부동 25리(在府東二五里)에 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역말은 600
년 이상 된 마을로 추정된다. 역원이란 한양까지 갈 때나 혹은 한양에서 지방으로
갈 때 말을 갈아타고 가는 곳으로 근처에는 숙박시설이나 말을 위한 마구간이나 마
방(馬房)이 있어 번화했던 곳이다. 청호역은 삼남대로에서 동쪽으로 1km 이상 떨어
진 작은 골짜기 입구에 있었으며, 가천역과 화천역도 삼남대로에서 각각 2km, 3km
이상 떨어져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 일찍이 실학자인 유형원(柳
馨遠)도 전국적으로 많은 역이 길옆에 있지 않고 길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도
로의 운영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역촌은 19세기 후반 이후
그 기능을 대부분 상실하여 현재 그 형태나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지명 등을
통해 위치의 비정 정도가 가능할 뿐이다. 당시 서울에서 전국의 주요 지역으로 통
하는 주도로가 9개 노선으로 나 있었는데, 남원 가는 길은 서울에서 통영 가는 제6
로에 속했다. 통영 가는 노선은 충주, 상주, 성주, 함안, 진해로 가는 제5로가 있고
또 전주, 남원을 거쳐 운봉, 팔량치를 넘어 함양, 진주를 경유해 가는 제6로가 있었
다.『증보문헌비고』에 나와 있는 이 제6로의 남원까지의 노선은 이렇다.
서울-동작나루-과천-갈산참-미륵당-유천-중저-청호역-진위-소사-성환역-천안-김
제역-덕평-차령-광정창-모로원-공주-경천역-노성-초포교-사고-은진-여산-탄현-
삼례역-전주-만마동-오원역-마치-오수역-율현-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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