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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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삼국시대 유적으로 본 오산의 문화상





                 삼국시대 유적으로 본 오산의 문화상에

                서 중요하게 보이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4세기 이후 단면형태 원형 혹은 플라스크

                형을 띠는 대규모 수혈유구들이 군을 이
                루며 조성되는 점이다. 이와 같은 수혈유
                구들은 지금까지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저장시설, 즉 수혈식 창고의 기능을 갖는
                ‘저장수혈’로 파악되어 왔다. 이들 저장수
                혈들은 군집을 이루며 분포하여 백제 한

                성기의 관영 창고시설로 기능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오산을 포함하여 경기
                남부지역에서 가장 높은 밀집도 보이고

                있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물류 거점지대에
                                        21)
                해당되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 저장수혈
                은 주로 곡식 등의 농업 생산물의 저장을
                                                     그림 6. 백제 한성기 저장수혈군 유적의 분포(김왕국 2016)
                위해 전략적으로 조성했던 시설임이 주지
                의 사실이다. 즉 4세기 이후 급증하는 저장수혈들의 존재는 이 일대에서 대규모 농경이 이루어

                지고, 그에 따른 생산물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설들이 조성된 것이다. 오산과 화성을
                통과하는 주요 하천인 황구지천과 오산천은 그 주변으로 충적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어 농경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가진다. 화성 송산동 유적에서 확인된 백제 한성기 수전이 대표적인 사례로
                백제의 전략적인 농업 생산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오산에서 백제의 저장수혈이 가장 많이 확
                인된 곳은 외삼미동과 내삼미동 일대로, 최근까지 조사된 성과를 반영하면 필봉의 능선을 따라

                약 274기에 해당되는 저장수혈들이 밀집분포하고 있으며 이 일대에서 향후 더 많은 저장수혈들







                21)  金王國, 2016, 「百濟 漢城期 貯藏施設 擴散의 動因-단면 플라스크형 저장수혈을 중심으로-」, 『百濟硏究』 第63輯, 충남대학교
                  백제연구소.


                                                           고고유적을 통해 본 원삼국~삼국시대의 오산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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