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오산문화총서 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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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지역의 원삼국시대 주구토광묘는 묘광을 등고 방향에 직교 되도록 조성하며 그에 따라 주
구의 형태는 남-북으로 긴 마제형(馬蹄形)을 보이는 점에서 일반적인 마한권역 주구토광묘와
차이가 있다.
그림 3. 오산 궐동 유적 주구토광묘 부장유물 (3세기 전엽)
현재까지의 조사결과로 볼 때 3세기 무렵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주구토광묘는 오산지역에서
궐동 유적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3단계 분묘군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궐동 유적과 탑
동·두곡동 유적에서는 묘광과 주구가 등고 방향에 직교하는 주구토광묘와 평행하는 주구토광
묘가 묘역을 달리하여 조성된 양상이 확인되는데, 부장유물의 양상으로 보아 비교적 이른 시기
에는 등고 방향에 평행하게 묘광을 조성한 토광묘가 주 묘제로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궐동
유적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주구토광묘는 이후 시기인 3세기 후엽경에 해당되는 오산 청학동,
탑동·두곡동 유적 일대에서 꾸준하게 조성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은 묘광과 주구가
등고 방향과 직교하도록 조성되는 특이한 주구토광묘는 궐동 유적을 중심으로 하는 오산천 중
18)
하류역에서 형성되어 주변으로 점차 확산되어 갔을 것으로 파악하기도 하였다 .
18) 정경화, 2022, 앞의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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