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오산학 연구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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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적(朝籍)에 공씨(孔氏) 성을 가진 자가 없을 경우 곧 초사(初仕)에 붙이도록 제도화하였다.
1792년 정조는 공서린에게 이조판서 및 양관 대제학을 증직하고 판서 공서린에게 학문에 부지
런하고 묻기를 좋아하는 것을 ‘문(文)’이라 하고, 외모가 충성스럽고 내면이 덕스러운 것을 ‘헌
(獻)’이라 하며 문헌(文獻)이란 시호(諡號)를 내렸다. 30)

수원 신도시를 화성유수부로 승격시키고(1793년) 난 뒤 화성궐리사를 영건하라는 하교를 내
릴 때 이미 도상 형지를 살펴본 후 계획을 세워두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을묘년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화성에 행차했을 때 예조판서 민종현을 궐리사로 파견하여 자신이 직접 작성한 제문으
로 제사를 올리도록 했다.
정조 승하 후 정조의 왕권강화 정책은 빛을 잃었다. 그러나 순조는 선왕 정조의 유업을 계승

하여 화성궐리사 제향에 관리를 파견했다. 순조는 1804년(순조 4)에 예조판서 한만유(韓晩裕)
를, 1810년(순조 10)에는 예조정랑 홍택주(洪宅柱)를 화성궐리사에 파견하여 제사를 올리게 했
는데, 그 제문(祭文)에서 정조가 주나라의 학교 제도와 한나라의 제사를 모범으로 하여 건립한

궐리사 제향을 자식으로서 함부로 바꿀 수 없음을 밝혔다. 31)
헌종대에는 『동국궐리지』가 간행되어 전국에 배포되었다. 『동국궐리지』는 공자의 후손 공명렬
이 공자 및 궐리사에 관한 일체의 자료를 수집하여 편찬한 것이다. 이때 간행된 『동국궐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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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홍문관, 성균관, 지방의 향교에 배포되었다. 『동국궐리지』에 수록된 「화성궐리도」에는
궐리사 건물과 은행나무, 공씨 집성촌 등이 그려져 있고 화성부와 현륭원, 독산성이 표시되어

있다.
1871년(고종 8) 3월에 대원군이 전국의 사액서원 47곳만 남기고 나머지 서원을 모두 철폐시
키면서 화성과 노성의 궐리사도 헐려졌다. 이 서원철폐령에 의하여 창건 후 79년이 지나 화성

궐리사는 사(祠)와 원(院)이 중설된 곳으로 오인되어 철폐의 운명을 맞이하게 되어 궐리사의 건
물이 철거되고 춘추향사(春秋享祀)도 완전히 중단되었다. 그 후 심의윤·공병렬이 주도하여 제

사를 유지했으며 1900년에 심의윤과 공씨 후손이 요청에 의해 궐리사 건물이 중건되었다.
1993년 화성궐리사 창건 200주년이 되는 해에 경제문화교류협력단(經濟文化交流協力團)으
로 내한한 중국 곡부시 인민정부 허전준(許傳俊) 시장(市長)에 의하여 공식 봉헌(奉獻)된 공자의

석상(石像)을 봉안하는 내용이 검토되었다. 당시 공자 성상이 궐리사에 봉안케 된 동기는 공씨

29) 『弘齋全書』第11卷, 「序引 4」, 翼靖公奏藁典禮類叙
30) 『日省錄』正祖 16年 9月 29日, 『日省錄』, 正祖 16年 9月 29日, “贈判書孔瑞麟 文獻”
31) 『東國闕里誌』 권1, 「祭文」
32) 김문식, 「정조의 화성 궐리사 경영」, 정조사상연구 제4호, p.80.

128 신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