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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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루봉, 종루봉, 수리봉, 형제봉, 마재, 호항골, 용마등의 의미 탐색



                 (1) 시루봉
                 광교산 최고봉은 해발 581m의 시루봉이다. 광교산의 정상이다. 이곳에서 각 봉우리의 동서남

                북을 따져야 한다. 金俊龍神道碑에 上峯(상봉)과 後嶺(뒷재)가 등장한다. 그 부분은 다음과 같다.



                 ‘오랑캐도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며 종일토록 온 힘을 다해 싸우다가 날랜 말을 타고 몰래 後嶺
                (뒷재)를 넘어 먼저 上峯(상봉)을 점거하였다.’



                 이 기록의 上峯(상봉)은 광교산 시루봉이다. 그리고 後嶺(뒷재)은 노루목이다. 청군이 광교산
                시루봉을 점령하기 위해서 몰래 뒷재(노루목)를 넘어와 공격하였다는 것이다. 시루봉에 오른 청
                군사령관 예친왕 다탁이 각(角,뿔나팔)을 불었다. 광교산 시루봉을 점령하였다는 알림이자 도마

                치에서 형제봉을 공략하는 청의 좌익장 양고리의 등산을 독전하는 신호였다.
                 청실록은 ‘다탁이 巔(산꼭대기)에 올라 角(뿔나팔)을 불어 양고리의 登山을 督戰하였다’고 기
                록했다. 이 기록의 산꼭대기는 시루봉이다. 예친왕 다탁이 좌익장 양고리보다 앞서 시루봉을 점

                령하였다는 추정이 가능한 장면이다. 설명을 덧붙이면 예친왕 다탁이 도마치를 지키는 좌익장
                양고리를 불렀다. 전라병사 이시방의 전라근왕병을 경계하던 양고리를 산봉우리로 불러올렸다.



                 광교산 전투의 날이 눈이 내리고 흐렸으므로 각(角,뿔나발)로 신호하였던 것이다.





















                                               도-18 광교산 시루봉(上峰)





                                                               광교산전투, 김준룡장군 전승지 답사기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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