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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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20 각(角,청군의 뿔나팔) 도-21 석굴(石窟)
(3) 종루봉(鍾樓峰)
종루봉은 광교산 시루봉의 남쪽 봉우리다. 비로봉, 중앙봉으로도 불린다. 종루봉은 광교산의
중심이다. 용인시 수지구에서 바라보이는 광교산의 세 봉우리가 광교산의 얼굴이다. 종루봉(비
로봉)이 얼굴, 수리봉과 형제봉은 양팔이다. 종루봉을 주산으로 보면 좌청룡은 수리봉, 우백호
는 형제봉이다. 그 형상은 산 자체로 거대한 학익진(鶴翼陣)이다.
종루봉은 통일신라 말기의 대유학자 최치원이 올랐다는 봉우리다. 수원시에서 현지에 세운
안내판에 근거한다.
고운 최치원은 통일신라 정부의 무질서한 국정을 바로잡고자 팔을 걷고 나섰다. 그러나 골품
제의 상위 왕족들은 하위 최치원의 주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실망한 최치원은 자신이 공
부하고 벼슬하였던 당(唐)에 다시 가려고 하였다. 대당 포구 당항진에 가까운 광교산에 올랐을
때 중앙봉의 누각에 종(鐘)이 걸려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봉우리의 이름이 종루봉이 되었
다는 것이다. 광교산 종루봉 누각에 오르면 서해 바다가 아득이 보인다.
Daum지도 카카오맵은 종루봉을 비로봉으로 표기한다. 비로봉은 스님이나 불자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이 기회에 통일신라시대의 이름 종루봉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종루봉은 수원 사람들
이 부르는 이름이고, 중앙봉은 용인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용인시 수지구에서는 광교산 종
루봉(비로봉)이 주산(중앙봉)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1월 6일, 광교산 전투 당일, 전라병사 김준룡 장군은 종루봉(중앙봉)에서 군사를 지휘하였을
것이다. 종루봉(중앙봉)의 좌청룡인 수리봉은 광양 현감 최택(崔擇)이 청군을 방어하였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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