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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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23 형제봉 도-24 아우봉의 돌탑
(5) 마재(馬岾)와 토끼재(兎岾)
마재는 광교산 종루봉(중앙봉) 남쪽에 위치한 고개이다. 말이나 소가 겨우 넘을 수 있는 고개
다. 마재의 동쪽은 용인시 신봉동이고, 마재의 서쪽은 수원시 광교동이다. 수원시 광교동 주민
들은 이 고개를 ‘양지재’로 부르지만 용인시 신봉동 주민들은 ‘마재’로 부른다.
1950년대에도 서봉동(現 신봉동) 주민들은 나뭇짐을 지고 이 고개를 넘어 다녔다. 때로는 소
나 말에 나뭇짐을 싣고 고개를 넘어 다니기도 하였다. 수원 장안문(북문)에는 땔감을 사고파는
나무시장이 번성하였다. 1960년대에도 수원농고와 삼일상고에 진학한 고등학생들은 마재를 넘
어 다녔다. 용인시 서봉동에서 수원 장안문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었다.
토끼재는 광교산 종루봉(중앙봉) 북쪽에 위치한 고개이다. 토끼재의 동쪽은 용인시 신봉동이고,
토끼재의 서쪽은 수원시 광교동이다. 다음지도는 이 골짜기를 상황골로 표기한다. 상황골은 상호
항골(上胡降谷)의 준말로 이해한다. 가파른 산길이어서 말을 타고 넘기는 불가능하다. 광교산 전
투 당일 밤, 시루봉과 수리봉에서 철수한 전라근왕병이 이 고개로 퇴각하였을 것으로 판단한다.
도-25 마재(양지재) 도-26 토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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