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9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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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을 물었으나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과객이 오산을 떠나 한양을 향해 화성시 동탄면 미륵뎅이를 지나
영천리로 가다가 길 가운데 나무 두 그루가 있어 체격이 크고 몸집이 좋은 과객을 가로막자 돌아가지
않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 놓고는 그 나무에 운암발목(雲岩拔木)이라 써놓아 주민들이 그때서야 그 과객
의 이름이 운암(雲岩)인 줄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그때부터 오산천변의 들을 운암들이
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2) 선바위전설
선바위는 마등산(노적봉) 정상 근처에 있는 바위로 바위가 아름답게 생겼고 모양이 세워놓은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인데,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선바위가 있는 마등산도 현재 택지개
발 중이어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옛날에 이 마을에 소금장수가 살았는데 지금의 원 2동인 밀머리에서 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소금장수
는 인천에서 소금을 사서 배로 밀머리까지 싣고 와서 팔았다고 한다. 당시에 마땅한 이름이 없던 소금
장수는 오산의 선바위라고 자신을 말하곤 했다. 그런데 인천의 구두쇠 상인이 어찌나 짜게 구는지 한번
혼을 내주기로 마음을 먹고 소금 세 배를 싣고 오면서 대금은 다음에 주기로 약속하고는 오산으로 와서
소금 대금을 보내지 않았다.
인천의 구두쇠 상인은 외상값을 가져올 것을 기다리다가 지쳐 화가 나서 오산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길
을 물어 오산까지 찾아온 인천의 상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오산의 선바위를 물으니 마을 사람들은 어째
서 찾느냐고 되물으니, 인천 상인이 소금 세 배 값을 받으러 왔다는 말에 웃음을 참지 못하며 저 산의
정상에 있는 바위가 선바위라고 하였다. 인천의 구두쇠 상인은 어처구니가 없어 멍하니 선바위만 쳐다
보다가 돌아갔다고 한다. 이때부터 근동에서 이곳 선바위는 소금 세 배를 삼킨 바위로 이름이 났다고
전한다.
마등산 자락에 있는 선바위. 2010년(사진. 남경식)
운암들(운암뜰) 탐구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