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오산문화총서 7집

3.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에서 거버넌스 구축

문화재로 지정·등록하여 공공자원을 투입하여 유지해온 문화재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
15)
내서 누리고 나누는 것을 문화재 활용(活用)이라고 한다. 문화재의 가치를 보호하고 유지하
는 것을 보존 또는 보전이라고 한다면 보존하고자 하는 가치를 사람들이 느끼고 누리게 하는 기
회를 제공하는 것을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를 느끼고 누리는 방법은 직접적 참여와 간접

적 참여를 들 수 있다. 직접적 참여는 해당 유산을 방문하여 설명을 듣거나 체험프로그램에 사
전 신청하여 직접 참여하여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경우이다. 간접적 참여는 인터넷 검색을 통
하여 자료를 읽거나 디지털 기반의 플랫폼을 이용하여 유산의 의미를 파악하는 행위이다. 이

러한 문화적 의미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할이 필요하
다. 이 역할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박물관 등의 공공기관, 활용사업 수행단체 등의 이해당사자
(stakeholder)가 담당하게 된다.

서울에 남아있는 조선시대 궁궐과 종묘를 중심으로 하는 활용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은 문화재
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직접 추진 중이며 지자체와 함께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을 진행 중에 있
다. 이러한 활용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문화재 활용사업의 이해당사자들의 사업이

해도와 수행단체 간의 관계성이 매우 중요하다. 수행단체는 문화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풍
부하고 무엇보다 문화재 보호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재의 가치를 콘텐츠화할 수 있는 역

량이 있는 단체가 적합하다. 이러한 정책의 근간은 문화재 보존과 보호에 있기 때문에 단순히
공모사업의 수행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는 검증절차를 거쳐 배제되어야 한다.
대상 문화재의 활용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경우, 문화재 활용을 통한 지역활성화로 문화재가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여 방문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활용사업의 대부분은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 활용역량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 결합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때 지역의 인력을 양성하여 운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
역의 문화유산 활용사업이 문화유산관광의 활성화로 연결될 때 관광객은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이해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하게 되고, 방문지에서 만족감이 높아지면 재방문을 하거나 타

인에게 추천하게 되어 새로운 방문객 유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지역의 경제활성화에도 영향
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모델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문화재 소유권과 관리권을 갖
는 지방자치단체나 소유자와 활용사업 수행능력이 있는 단체 간의 거버넌스(governance)가 매

15) 류호철, 2017, 문화재 활용 정책에 관한 거시적 평가와 새로운 활용 정책 방향 모색, 『동아시아고대학』 47, 327∼356쪽.

오산시화성궐리사 활용사업 방향성 연구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