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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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경

                우가 있다. 원인으로는 소수의 관리자와 유림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하여 아무나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는 입장에서 출입을 제한하는 폐쇄성이 가장 크고, 전통문화 교육만이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활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경우를 꼽을 수 있다. 그만큼 향교나 서원이라는 곳

                이 일반인들에게 낯선 공간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로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향교·서원의 현대적 활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문화재청은 ‘살아 숨쉬
                는 향교·서원’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행정자치부 등에서 관련 사
                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경북(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및 한국문화 테마파크

                조성사업), 안동시(유교랜드 테마파크) 등 여러 지자체가 유교 문화의 활용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일회성 사업으로 그치지 않고 변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의 재창조가 이루어질 여건이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대다수의 향교에서는 예절교육, 유교경전교실, 한자교육, 충효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향교
                본래의 교육을 계승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교육의 장소로 유지되고 있으나 참여자 대부분이
                장년층 이상이고, 청년층 대상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취

                지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을 진행하는 교수자의 수업방식이 참여하는 학습자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단발성 교육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교육내용도 현대적으

                로 재창조하는 사례보다는 전통교육을 전달하거나 PPT중심의 나열식 교육의 제한점으로 디지
                털 세대의 감성을 충족시키기 못해 소통이 되지 않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최근까지 학교에서 체
                험학습으로 참여하던 프로그램마저 코로나19로 인하여 사라지게 되어 향교·서원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현대적 가치와 접근에는 대중들로부터 관심이 멀
                어진 상태이다.

                 그럼에도 향교와 서원은 오늘날까지도 지역사회 교육의 장으로써 훌륭한 장소성을 가지고 있
                으며, 유교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가지고 있어 지역사회의 열린 문화공간으로
                써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 교육콘텐츠로는 유교적 인물의 철학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적용할 수 있으며 문집이나 학규 등의 자료로 글쓰기강좌나 서각강좌
                등으로 연계할 수 있다. 특히 선비라는 콘텐츠는 의리, 청렴, 정신적 문화를 풍요롭게 할 수 있
                는 소재여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

                어서도 꼭 필요한 정신적 가치와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고, 여기에서 파생된 문화콘텐츠들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치확산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산시화성궐리사 활용사업 방향성 연구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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