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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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 제1조에서 “문화재를 보존하여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함과 아울러 인류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였지만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보존’ 분야가 ‘활용’보다 발달 되어 있었다. 보
존에 중심을 두던 시기에는 원형을 유지하기 위한 보존과 관리에 중점을 두어 소극적 활용으로
개방되었고 활용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드나들면 오히려 문화재가 훼손되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가지는 분위기였다. 2002년부터 활용정책을 체계화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문화
재 활용정책 로드맵」(2018)에서 문화유산 활용의 목적은 문화유산 활용을 통한 보존활동 강화
에 있음을 밝히고 있어 두 개의 가치가 동등함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서울의 궁·능, 지방의 향교·서원 등에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쾌적
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한 관리가 우선시되는 사례에서 보듯이 실제 현장에서의 문화유산 활용
은 보존과 결합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오히려 특정 집단이 관리하고, 연구대상으로 존재했던
문화유산은 개방을 통해 다수가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보존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
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전시, 관람, 체험 등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문화유산
경험은 개인의 정서적 느낌이나 만족감을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는 기회가 되
기도 한다.
본 연구에서는 보존을 위한 활용의 관점에서 문화재 활용정책의 경향과 지역문화재 향교서원
활용사업의 사례 등을 살펴보고 오산시화성궐리사 활용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2장에서 문화재 활용 개념의 변화와 그에 따른 정책의 경향을 살펴보고 지역문화재 활
용사업에서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알아보았으며 3장에서 향교·서원 활용의 의미를 파악한 후
문화재청 활용사업의 우수사례로 선정된 결성향교와 용산서원의 활용 사례를 살펴보았다. 4장
에서는 2016년부터 활용사업을 하고 있는 오산시화성궐리사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한 방향성
을 제시하였다. 궐리사의 장소가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서 인식되어 문화재 향유에 대한 만
족도를 높이는 것과 유교문화권 교류의 활성화로 국제적인 정체성을 지향하는 것, 둘째로 문화
기술을 적용하여 디지털기반의 콘텐츠산업을 접목하는 방안, 세 번째 지역민을 활용한 공동체
참여촉진 등을 제안하였다.
연구 방법은 문화재청의 정책자료와 문화재활용에 관한 문헌연구를 고찰하였고, 향교서원 활
용 사례는 2020년 문화재청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수행단체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홍보자료를 제공받아 정리하였다. 오산시화성궐리사의 활용사업은 주관단체인 문화동행의 자
6) 이창근·윤미라, 2018,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화유산 활용 미디어파사드 분석 연구, 대한무용학회논문집 제76(2), 125쪽
126 신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