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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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활용이 자칫 문화재의 파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있지만,  문화관광에 대
               한 요구 증대로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이 별개의 개념에서 상호 보완관계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숙영(2015)은 문화재의 보존관리와 문화재 활용의 관계를 협력이 필요한 관
                                   11)
               계라고 제시한 바 있다.  황희정·박창환(2015)은 ‘궁중문화축전’기간에 4대궁과 종묘를 방문
               한 관광객들을 참여관찰법으로 조사한 후 문화재활용이 더 이상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
               라, 총체적이고 통합적으로 문화재를 인식 및 체험하는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에 의하

               여 새로운 진정성을 형성하고, 구현하는 과정이라는 결론에 이르기도 하였다.
                문화유산을 찾는 시민들은 문화유산과 더불어 국악, 뮤지컬 등 공연을 통하여 문화 향유기회
               를 접할 수 있고, 선비문화체험, 전통놀이, 향교스테이 등의 체험활동으로 해당 향교와 서원을

               의미있는 장소로 기억할 수 있게 된다. 향교나 서원에서 전통성년식이나 헌다례 등의 의례를 진
               행하여 향교·서원의 고유성을 배울 기회가 되고 방문객들로 하여금 의례에 관심을 가질 수 있
               도록 구현하는 과정은 과거와 현재가 단절되지 않고 재창조의 과정을 거쳐 보존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이는 우리 민족의 역사·문화적 전통을 지켜나가는 일인 동시에 정체성을 확보
               하는 것으로서 우리 세대의 책임이자 의무일 것이다. 그러므로 각 유산별 활용의 접근은 방법
               면에서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유산의 보존과 보호를 위한 목적은 같다. 문화재의 가치와 기능

               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역사문화공간의 특성
               을 발굴하고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콘텐츠산업이 다양화되어 문화 예술분야와 융합이 이루어져

               야 한다. 각 지역에서 시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의 결합도 꾸준히 만들어져 지역사회의 경
               제적 활성화를 추구하는 것 등도 문화재 활용이 나아갈 방향이다.



               2. 문화재 활용 정책의 경향



                문화재청의 ‘문화재 보존관리 활용 기본계획(2017-2021)에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문화재 정
               책 구현을 비전으로 ‘현장중심’, ‘지역중심’, ‘지속가능한 문화재 보존’의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하
               고 4대 추진전략과 12개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표1>. 특히 보존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유

               형문화재 중심이었던 유형을 중요민속자료와 등록문화재 등 유형별로 보존관리에 힘쓰고 보존



               10)  이희봉, 2010, 관광 복원인가 마구잡이 복원인가?: 경주 월정교를 통해 본 문화유적 복원의 문제, 한국건축역사학회 학술발
                 표대회논문집, 189-198쪽
               11)  한숙영, 2015, 세계유산의 보존관리와 관광의 관계: McKercher du Cros의 이론을 중심으로, 문화정책논총, 29(1), 132-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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