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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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해야 할 조선 정부가 장군을 파직하고 전라근왕병을 탓하는 꼴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친 으뜸 장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병자호란 때 호로군을 물리
                친 으뜸 장수는 충양공 김준룡 장군이다. 두 인물은 왜란과 호란을 승리로 이끈 조선 관군의 최
                고 장수였다. 그러나 청에 무릎 꿇은 조선 정부는 김준룡 장군의 승전을 기록하지도 못했다. 김

                준룡 장군을 붙잡아 압송하라는 청의 요구가 두려워 쉬쉬하였다. 광교산 전투에서 전사한 67세
                의 노장 인발은 공신에도 들지 못하였다.

                 광교산 전투의 승리는 160년이 지난 때에 겨우 밝혀졌다. 화성 축성에 나섰던 영의정 채제공
                과 정조대왕에 의해서다. 그러나 광교산 전투의 과정은 아직도 어둠에 묻혀있다. 부끄럽고 답답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준룡 장군과 전라근왕병이 이룩한 국난극복 과정은 더욱 세세히 밝혀

                야 한다. 그것이 오늘을 사는 후손들이 받들어야 할 도리다.


















































                                                              광교산전투, 김준룡장군 전승지 답사기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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