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오산문화총서 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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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리봉을 수비하는 광양현감 최택은 말구리와 소말구리 능선에 조총수와 사수를 매복시

                켰다. 말에서 내려 능선을 기어오르는 청군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총탄과 화살이 바닥날 경우
                를 생각하여 돌탑을 쌓아 투석전에도 대비하였다.
                 형제봉과 마재를 수비하는 병조좌랑 박의도 도마치 능선과 호항골 곳곳에 군사를 매복하여

                청군의 진격을 막았다. 아우봉에 군기(軍旗)를 올려 진격과 후퇴를 군사들에게 알렸다.
                 종루봉과 호항골을 수비하는 보령 무장 인발과 서봉사의 승병들도 용마등 능선과 호항골 곳

                곳에 군사를 매복하여 청군의 진격을 막았다.
                 종루봉(중앙봉)에서 전라근왕병을 총지휘하는 김준룡 장군은 누각에서 북과 쇠북(징)으로 진
                격과 후퇴를 알렸다.



                 (6) 1월 6일 오후 2시경, 광양현감 최택이 수비하는 시루봉과 수리봉이 청군사령관 다탁의 군
                사에 점령당할 위기에 빠졌다. 예친왕 다탁이 군사를 광교산 뒷재로 잠입시켜 전라근왕병의 배

                후를 공격하였다. 광교산 소말구리 능선과 노루목으로 군사를 진격하여 전라근왕병의 앞뒤를
                노렸다. 이에 김준룡 장군이 급히 군사를 보내어 지원하였다.
                 수리봉을 뺏고 뺏는 혼전 속에서 청군(몽골군)의 장수 孔有德(공유덕)과 耿仲明(경중명)이 죽

                고 수백 명이 사살되었다. 전라근왕병의 피해도 그에 못지 않았다.



                 (7) 오후 4시경, 수리봉과 시루봉을 사수하는 전라근왕병에 위기가 찾아왔다. 조총의 실탄과
                화약, 활과 화살이 바닥이 났다. 이에 최택의 군사는 종루봉(중앙봉)으로 후퇴하고 탄환과 화약
                이 떨어진 일부 군사는 토끼재에 이르러 광교동으로 퇴각하였다. 청군 예친왕 다탁의 군사가 시

                루봉과 수리봉을 점령하였다.



                 (8) 청군사령관 예친왕 다탁이 시루봉(수리봉)에 올라 각(角,뿔나팔)을 길게 불었다. 시루봉
                (수리봉)을 점령하였다는 소리인 동시에 좌익장 양고리의 등산을 독전하는 신호였다. 다탁이 뿔
                나팔 소리로 양고리의 전투를 독전하자 용장 양고리가 형제봉을 맹렬히 공략하기 시작하였다.

                 청군 제일의 백전노장인 양고리가 형제봉을 사수하는 병조좌랑 박의의 방어에 밀렸다. 깎아
                지른 암봉으로 이루어진 형제봉을 제대로 공략할 수 없었다. 말을 타고 오르기는커녕 두 발로
                오르기도 힘겨운 절벽이었다. 청의 좌익장 양고리는 형제봉을 우회하여 호항골로 들어섰다.



                 (9) 총사령관 김준룡 장군이 광양현감 최택과 병조좌랑 박의에게 새로운 전략을 급히 알렸다.



                                                              광교산전투, 김준룡장군 전승지 답사기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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