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2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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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그리고 장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술과 음식을 파는 고수막거리가 생길정도였다.

                1933년에는 오산곡물상조합이 설립되기도 하였다. 보리도 기차 운송을 할 정도로 오산 주변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었다. 1950년대가 되면 오산에도 배와 사과를 비롯한 많은 과수원이 조성
                                                                                  8)
               되었다. 오산의 소 축산업도 큰 비중을 차지하였는데, 1917년 4월 1일에 성호면 에 사는 이명
               삼, 박원서, 원거복, 나화정에게 일제는 보호우를 지정하여 사육토록 하였다. 이들이 사육한 소
               는 종우로서 오산 지역의 축산 개량에 사용되었다. 당시 오산의 축산은 농가의 부업으로 장려되

               고 있었는데 오산을 포함한 수원군 지역은 군 당국의 장려책에 의해 급속히 축우 산업이 발전하
               게 되었다. 수원과 오산지역의 소는 체격이 중간 정도로 농경과 운반, 식용으로 적당한 품종인
               데 당시에 고기 맛이 좋기로 일본까지 소문이 나서 일본으로 반출되는 수가 매년 늘었다.                         9)

                1930년 11월 9일에는 오산에서 특자구우(特資購牛) 품평회가 열릴 정도로 오산 지역의 한우
                                                                                          10)
               사육이 번성하였다. 실제로 오산에는 일을 잘하는 소를 많이 기른다는 뜻의 지명인 우촌말 (소
               마을)이 있었으며, 인근지역인 진위면에도 우촌말이라는 마을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을

               정도로 오산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에 많은 농가들이 한우를 많이 사육했음을 알 수 있다. 오
               산장에는 우시장이 따로 형성될 정도로 소의 매매 거래가 성했다.                   11)
                한편 가축시장의 매매 중개는 축산동업조합이 중개인을 지정하여 종사하게 하였는데, 1922년

               4월 그 거래량은 수원시장이 제일 많았고 다음이 오산의 우시장(牛市場)이었다고 하는데, 당시
               아주 먼 거리에서 오산 우시장으로 거래를 하기 위해 몰려드는 소들을 먹이고 재우는 마방간이

               생겨났으며, 1960년대까지도 운영하였는데, 이곳이 마장터로 지금까지 불릴 만큼 오산지역의
               가축 사육과 거래가 번창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돼지도 농가마다 2~3마리 정도씩 사육되어 오다가 1920년대부터 개량종 버크셔, 요크셔 등

               을 보급하고 농가부업으로 적극 장려한 결과 오산을 비롯한 수원지역이 우량 돼지의 생산지로
               인식되어 각 지역으로 반출되기 시작하였다.             12)

                양계업은 이때 급속히 발전하였다. 1914년 양계조합이 조직되고 계란과 닭고기의 개량종 보
               급에 역점을 두었으며 모범 사육농가에는 우량계를 예탁하고 기술지도 담당자를 두는 등 축산
               장려정책에 의해 오산을 포함하여 수원군이 유명 닭 산지가 되었다. 전국 각지로 빠르게 보급된





               8) 현 오산시
               9) 오산시사편찬위원회, 『오산시사2권』, 2009. 495쪽.
               10) 우씨가 많이 살아 생겼다는 설도 있다.
               11) 오산시사편찬위원회, 『오산시사2권』, 2009. 495쪽.
               12) 오산시사편찬위원회, 『오산시사2권』, 2009. 496쪽.



               250  남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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