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1 - 오산학 연구 4집

이상, 소작농은 51.6%로 절반을 차지하였다. 그 중 오산(성호면)의 농가는 1,056호였고, 소작농

비율은 50.6%로 낮은 편이었다. 4)
또한 오산은 전업농 비율이 73.3%로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낮은 반면 겸업농 비율은 수원군
전체 15.7%에 비해 26,7%로 월등히 높았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교통이 좋았기 때문에 상업 등

타 업종에서 가계 수입을 얻기 위해 부업을 많이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20년대 중반 수원군에는 21개면에 277개리가 있었으나 정거장이 있는 곳은 수원면, 성호면

의 오산리와 음덕면 화장리뿐이었고,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몇 곳이 작은 시가지를 이루고 대부
분 농촌부락으로서 집단부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오산은 이 시기에 이미 상업이 발달하고 있었
다. 1935년 당시 오산의 인구는 수원과 비교하여 불과 2,000여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1936년부터 시작된 오산 지역의 많은 인구 유출은 훗날 도시로의 발전 과정에서 인구 형성에
큰 지장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된다. 5)
오산지방의 벼 재배 면적은 수원군 전체의 6.2%를 점하고, 당시 오산의 농사는 대부분 일모

작이었고, 홍수에 의한 잦은 침수로 황폐된 땅이 많았다. 6)
저지대의 침수와 오산의 낮은 지형인 구릉이 많은 관계로 까마귀가 유난히 많았다.
맥류(대맥, 소맥)도 재배 됐으며, 콩은 질이 좋아 일본의 오사카, 도쿄 등에 수출되었다고 알

려져 있다.
당시의 오산은 수원에 비해 인구나 경제규모면에서 작았지만 상업이 매우 발달한 고장이었
7)
다. 화성군시기 화성군의 중심지 로 각종 물자의 집산이 빈번해 철도를 이용하는 화물이 많았
는데, 1936년 한 해 오산의 기차 화물량을 보면 쌀의 탁송이 1,627톤으로 수원의 1,653톤과 비
슷한 수준으로 엄청나게 많은 양이었다. 이것은 바로 오산 지역에서 생산된 많은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한 탁송으로 생각되며, 또 한편으로는 오산을 중심으로 한 일대가 쌀의 중요한 산지
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오산은 낮은 평야지대로 마을마다 벼를 대단위로 재배하는 몇 개의 들

판이름이 있을 정도로 벼농사를 많이 하였다. 인근 주변의 다른 면들도 벼농사를 많이 하여 오
산장날이면 벼를 공출하거나 쌀을 판매하기 위하여 수많은 우마차에 미곡을 싣고 다녔다.
오산 인근에는 우마차들이 쉬는 주막이 생기고, 미곡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싸전시장(미곡

시장)과 쌀과 보리를 옮겨 담기 위해 가마니를 팔고 사는 가마니전(가마니, 포대시장)이 따로 있

4) 오산시사편찬위원회, 『오산시사2권』, 2009. 481쪽.
5) 현재 수원시 인구는 약 120만 명, 오산시 인구는 22만 명이다.
6) 오산시사편찬위원회, 『오산시사2권』, 2009. 489쪽.
7) 화성군청사가 현 오산롯데마트 자리에 있었다.

오산장(烏山場)의 역사성과 변천 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