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7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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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오산장(烏山場)이 개설된 시기는 정확하게 확정할 수는 없다. 단지 문헌상에 오산장이 기록되
어 있는 것을 근거로 오산장 개시시기를 추정할 수 있겠다. 기록이 남았다는 것은 이미 활성화
된 것을 의미하므로 기록 이전부터 오산장이 개설되어 장이 열렸을 것이다. 오산은 1989년 1월
1일에 오산시로 승격되며 독자적인 행정을 펼친다. 시 승격 이전은 화성군, 그 이전은 수원군에
속했던 지역이다. 오산은 독자적 행정단위가 되지 못함으로서 오산이 포함된 행정기록이 거의
없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오산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웃 지자
체 자료와 그동안 축적된 자료를 포함하며, 자료들의 연관성 속에서 유추가 가능한 것은 유추하
며, 오산의 어르신들의 증언을 보태어 오산장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오산장의 역사성
과 위치에 대하여 알아보고 과거 오산장의 장세, 그리고 현재 거래되는 물품과 거래량, 상점 업
소, 오산장 장소의 이동에 따른 오산장 구역의 변천, 오산장 구역 안에서 채록되는 지명과 유래
에 대하여, 장터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과 에피소드, 오산장의 미래에 대하여 검토하고자 한
다.
Ⅱ. 오산장의 역사성과 위치
오산장이 처음 문헌에 나타나는 것은 1753년 이중환이 쓴 『택리지擇里志』에 나타나는 오산장
(鰲山場)이다. 1792년(정조16년)에 발간된 『화성궐리지華城闕里誌』에 실린 지도에도 오산장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 시기부터 오산장이 형성되어 있었을 것이다. 1863년(철종 14년)
에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大東地志』 그리고 1899년 발간된 『수원군읍지』에 오산장이 나와
있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정식시장으로 개설되었다. 위 문헌 기록으로 유추하면 최소
로 따져도 26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오산장은 5일장을 병행하는 상설시장이기도 하다. 장날은
매월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이며, 1937년을 기준으로 이전은 음력으로, 이후는 양력
으로 장이 섰다. 오산뿐 아니라 수원, 평택, 화성, 용인, 안성 등 인근지역에서도 많이 찾는 것
이 오산장 상권의 특징이다. 1911년에 발간된 『한국수산지』에 의하면 그 당시 오산이 행정적으
오산장(烏山場)의 역사성과 변천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