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6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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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마도면 입피골은 신라의 해문역
1. 입피골의 여러 가지 의미
마도면 백곡리 입피골의 의미를 아는 주민이 이 지역에 없다. 자신이 사는 마을 이름의 유래
를 알지 못하다니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다. 나이 든 어른들은 돌아가시
고 외지인이 들어와 사는 까닭이다. 다음은 필자가 수차례의 답사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입피골
의 의미이다.
입피골의 피는 被,陂,皮,血,批 등의 의미를 가진다. 가피(加被), 보 陂, 가죽 皮, 血 피, 칠 批
등의 의미이다. 그러므로 ‘立被谷’, ‘立陂谷’, ‘立皮谷’, ‘立血谷’, ‘馹批谷(一批谷)’ 등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인터넷 Daum지도에서 검색되는 입피골은 두 곳이었다. 그 하나는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의
입피골이고, 그 둘은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의 입피골이다.
A와 B지점의 입피골은 서로 다른 장소가 아니다. 불과 200m 내외의 가까운 거리이다. 개천
을 사이에 두고 동편과 서편으로 나누어진 골짜기다. A의 위치는 청명산 동쪽의 논밭이고, B의
위치는 청명산 등산로 입구의 한우목장이다.
a. 입피골은 가피골
입피골을 ‘立被谷’으로 해석한다면 이곳은 ‘부처의 ‘가피(加被)를 입은 골짜기’이다. 토굴무덤
에 들었던 원효가 부처의 가피를 입어 감묘불이(龕墓不二)의 깨달음으로 成道한 지역으로 볼 수
있겠다. 백곡리의 입피골은 입파도로 건너가는 지름길이며 수십 기의 백제 고분이 발굴된 지역
이다.
b. 입피골은 방죽골
입피골을 ‘立陂谷’으로 해석한다면 이곳은 ‘보(洑) 피(陂)’의 ‘방죽골’이다. 입피골은 약 450m
의 제방을 쌓아 바닷물을 막은 방죽들이다.
바닷물을 언제 막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화성시의원을 지낸 입피골의 터줏대감 홍
씨는 선대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구술한다.
194 임종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