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2 - 오산학 연구 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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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산성(管山城) 의 정체를 옥천군 이원면의 마니산성에 비정한 사례가 있다. 마니산을 관산
               으로 보는 까닭은 마니산 향로봉이 꼭 죽순(竹筍)의 형상이다. 장마철이 되면 마니산에는 일시
               적으로 생겨나는 관정폭포가 압권이다. 그래서 마니산의 옛 이름이 관산(管山)으로 추정된다.
               마니산 남쪽 능선인 영동군 양산면 죽산리(竹山里)에도 관산의 근거가 남아있다.

                와산(蛙山)은 충청북도 보은군의 진산이다. 속리산의 옛 이름이다. 속리산 비로봉이 개구리와
               두꺼비를 닮아 와산이었다. 신라가 와산군(보은군)에 삼년산성을 축성하면서 와산군의 이름은

               삼년산군으로 바뀌었다.
                사산(蛇山)은 충청남도 천안시의 진산이다. 성거산의 옛 이름이다. 성거산-위례산-부소산을
               잇는 산줄기가 뱀을 닮았다하여 사산현(蛇山縣)이었다. 삼국시대 백제, 고구려, 신라의 지명이

               었다.
                사산현의 이름이 직산현으로 바뀐 것은 고려 태조 왕건 때의 일이다. 태조 왕건은 백제 온조
               왕이 처음 도읍한 곳을 기려 사산현의 이름을 직산현(稷山縣)으로 개명하였다. 그리고 천안시

               직산에 온조왕사(溫祚王祠)을 세워 제사하였다. 이후, 1429년(세종 11년), 세종대왕 이도가 온
               조왕사를 다시 세우고 제사하였다. 그 위치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서리 166이다.
                백제의 시조모 소서노, 비류와 온조 왕자 일행은 소금배로 서해안을 남하하였다. 도패대이수

               (渡浿帶二水)하여 아산만으로 들어왔다. 패수(浿水,예성강)와 대수(帶水,潮江)의 한강 하류를 건
               너 강화도-남양만-아산만의 연안 해로를 건너왔다. 남양만 화성호의 왕모대는 소서노의 남하

               흔적이고 아산 온양지방에 전래하는 ‘거북놀이’는 이들의 남하를 추억하는 민속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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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거북놀이 에는 다음과 같은 사설이 등장한다.

                  이 거북이가 압록강(鴨綠江)을 건너 여기까지 오느라고 배가 고파 허기졌소. 아산 땅에 오느라고 배가

                  고파 쓰러졌소. 먹을 것이 있거들랑 먹을 것을 좀 주시오. 술도 좋소 밥도 좋소. 곡식일랑 담아주소.


                아산거북놀이는 고대사를 연구하는 우리나라 학자들이 다시 탐구해야할 부분이다.

                대산(大山)은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의 진산이다. 망일산의 옛 이름이다. 바닷가의 큰 산이
               어서 대산이며 우리말의 이름은 한뫼이다. 대산(한뫼)은 광개토왕비문에도 대산한성(大山韓城)
               으로 등장한다.






               47) 임종삼, 기전문화 18집, 한성을 버린 백제 성왕의 관산성 전투의 결말, 디자인 신원, 2017.
               48) 아산거북놀이, 천안시동남구문화원, 향토사사이버사료관, 온양아산의 민속 1집 p.74.



               190  임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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